마이 썬샤인 어웨이
Bibliotheque 2022. 7. 31. 17:57

이것도 어디선가 서평을 보고 고른 책

내 돈 주고 사지는 않았지만 동네 도서관에 없어서 상호대차 신청까지 해서 빌렸는데!

여기까지 오면 견적 나오지?

내 취향은 아니었다...

 

 

(스포가 많음 주의)

 

내가 본 책 소개는

동네에 자기가 짝사랑 하던 여자애가 강간을 당해서 그 범인을 찾는 남자애?

머 이런 걸로 얘기가 나와서 오 소년이 탐정역할을 하나? 하고 봤지만

뭐 범인을 그렇게 열심히 찾는 것도 아니고 그냥 짝사랑남 화자의 마음속 이야기만 가득한 책이었는데 읽으면서 짜증났던 부분은 다음과 같음

 

1. 어렸을 때는 그렇다 치자, 그렇게 좋으면 나이 들어서는 고백을 좀 했어야지

2. 그렇게 사랑한다면서 강간피해자인 걸 사람들 앞에 까발려?

3. 지 감정만 앞세우고 여자애 감정은 신경을 0.1도 안 쓰잖아?

4. 마지막으로 이 새끼 순 나쁜새끼 아냐?

지가 당시에 뭔가 액션을 취했다면, 적어도 나중에라도 부모님이나 경찰한테 얘기했다면 이런 상황까지 오지 않았을텐데?!!!

그래놓고 지가 젤 힘든 척 하네? 진짜 못 봐주겠다

 

이 책은 보는 솔직히 보는 내내

와 얘 자기연민 보소, 그래서 범인 누군데? 로 가다가 끝나는데 

그래도 굳이 한 가지 이 책의 미덕을 찾자면 진짜 마지막 장에 있다

이 책은 "너"라는 누군가에게 쓰는 편지 형식인데 마지막 장을 보면 "너"는 부인의 뱃속에서 자라나고 있는 자신의 아들임

너를 최선의 남자로 키워낼수는 없을 것 같다. 그렇지만 이 일을 내가 너에게 고백하고 너랑 내가 이 세상 속에서 좋은 남자로 살아가면 좋겠다.

라는 게 마지막 페이지에 나오는데...

그래 이 세상에 남자애를 제대로 키워내려면 이런 각오는 있어야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렇지만 이 책을 어떤 아빠가 될 남자가 과연 읽을까도 모르겠고,

누군가 읽는다고 하더라도 그 어떤 부모도 자기 아들은 나쁜 짓을 할 리가 없는 천사로 생각해서 별 소용은 없을 것 같긴 함

(물론 나도 포함, 자식은 없지만)

 

이걸 쓰면서 책 속에 나오는 인물들 중 남자들을 하나하나 되짚어 봤는데

제대로 된 남자가....없네 하나도...

그래 태어날 너에게 희망을 걸자

:

  그간의 책들
Bibliotheque 2022. 6. 27. 18:29

몇권을 더 읽었는데 포스팅을 하지 않았네

 

지난번 오디오북 이야기를 하며 다음에 쓰겠다 말했던 암송(? 제목도 기억 안남)은 듣다 말았다

오디오북으로 듣기엔 메인스토리를 따라갈 수 있는 책이 적합한 것 같다

화자가 계속 바뀌고 앞을 찾아봐야 하는 책은 안되겠어

 

간단히 그간의 책들을 나열해보자면 

 

죽은 등산가의 호텔

- SF는 나와 맞지 않는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아무리 SF라도 갑자기 이렇게 헤헷 외계인이지롱~ 한다고?

 

작별인사

- 아무리 김영하라도 SF는 나랑 안 맞아. 술술 읽히는 책이긴 한데 솔직히 다른 안드로이드책들과 뭐가 다른지 모르겠다

 

모두들 나와 이야기하고싶어해

-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가 궁금은 하지만 이렇게 다가와서 하면 듣기 싫을 거 같은데.

그래도 가까운 사람의 이야기는 잘 들어주고, 오해가 있다면 풀고 싶다

 

 

그 외의 시간엔 일드를 봤습니다

오랫만에 보니 또 나름 재밌는게 있더라고. 특유의 후진 감성도 여전하지만...ㅋ

:

  세계의 호수
Bibliotheque 2022. 6. 8. 18:14

이 책을 고른 건 아래 책과 마찬가지로 오디오북 완독본이었고,

내가 재미있게 들은 아래 책의 시리즈북이었고

읽어주는 사람이 김대명이어서.

 

지난 번 책을 보고 나서 이 아르떼 작은책 어쩌구 시리즈에 호감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바로 선택해서 들었는데

중반을 벗어난 이후에는 주인공이 너무나 비호감이라 짜증이 났다

 

7년전 갑자기 새로운 사람이 생겼다며 외국으로 떠난 연인을 그 근처 간김에 연락해서 만나는 사람.

벌써 셋팅부터 별로 아님?

 

왜 헤어졌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머 그럴만 하니까 그랬겠지 싶었는데

이유를 듣고나니 아 역시 그러면 그렇지 싶었달까

그리고 이유를 듣고 나서도 아니라고 자기는 안 그랬다고 하는 것도...

그리고 굳이 그녀의 새로운 사람을 그런 식으로 설명하고

그녀가 두고 떠나온 것에 대한 미련을 갖는 것처럼 그리는 것도 맘에 안 들었다

 

물론 떠나온 사람이 새로운 삶에 적응하는 건 쉽지 않고

두번 버림받은 사람이 사람에 대해 더이상 기대하지 않는 것, 같은 건 이해할 수 있다

그렇지만 전체적인 그림이 그냥 너무나 아이고 역시... 싶어서

 

인터넷의 서평을 찾아보면 이 책을 좋아하는 사람도 너무 많으니

나의 취향과 맞지 않을 뿐인 것 같고

모든 사람이 좋아하는 책이란 건 없으니 이 정도 내가 글을 써도 큰 문제는 되지 않지 않을까?

그리고 내가 깊이있는 리뷰를 쓴 것도 아니고 "내 취향 아님"을 길게 늘여서 썼을 뿐이니까

 

왜 이런 이야기를 적고 있나 싶지만

베스트셀러는 아닌 이 책의 리뷰가 그리 많지 않기 때문에

혹시라도 검색에 걸릴 수 있으니까.

아무도 찾아오지는 않는 블로그지만 검색은 걸릴 수 있으니까.

많지 않은 서평 중 나같은 느낌을 받은 사람도 있다는 걸 알리고는 싶지만,

또 이 글로 누군가 인생책을 만날 기회를 뺏을 수는 없으니까.

 

다음으로 받아둔책은 암송이라는 책인데,

내 시간이너무 아까울 지경이 아니라면 이것도 잘 듣고 리뷰 남길 예정

 

:

  안락 - 은모든
Bibliotheque 2022. 6. 6. 16:23

 

이 책은 위의 두 책과 달리 아무런 사전정보 및 기타 권위(이를테면 부커상..)에 기대지 않고 내가 고른 책임!!

 

고른 이유

: 1. 집에만 너무 박혀있어서 밖에서 산책하면서 오디오북이 필요했고

  2. 얼마 안 되는 "완독본"이었으며

  3. 한예리가 읽어준다니, 안 들을 이유가 없자나!

 

이렇게 그냥 대충대충 고른 책이었지만, 진짜 많은 생각을 하고 많은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나에게는 진짜 좋은 책이었다는 점을 미리 밝힙니다.

 

책의 주된 내용은

지금 연명치료를 하지 않으면 죽을 수 있는 경우, 연명치료를 하지 않겠다 라고 선택할 수 있듯

& 저 스위스처럼 돈 내고 시간 정해서 약 먹으면 저 세상 갈 수 있는 것처럼

여기저기 아프고 괴로워 삶의 연장이 행복하지 않은 사람들이 모종의 절차를 거쳐 내가 세상 떠날 날을 정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의 합법화와

이에 따라 자신의 임종을 선택한 한 가족의 이야기이다.

 

스위스에서는 돈만 내면 죽고 싶은 사람이 죽을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대부분의 내 또래(+나보다 어린 친구들)는 와 짱이다! 나도 인간다움을 잃게 될 상황이라면 저걸 선택할래! 라고 말했을 거고

나도 물론 국내 도입이 시급하다며 친구들고 떠든 기억이 있다

인간의 수명이 늘어나면서 행복하지 못한 노년을 보내는 사람이 너무 많고

행불행의 문제가 아니라 인간으로서, 가족의 일원으로서, 친구로서의 나 자신을 잃는 경우도 너무 많이 봐 왔기 때문이겠지

어차피 한번은 가야하는 거라면 그래도 깔끔하게 살다 가는 게 좋지. 라고 생각하지 않을 사람은 별로 없을거 아냐

 

그래서 안락사, 존엄사에 대해 말하자면 나는 부동의 호였는데 이 책을 읽고 생각이 많아졌어

나는 이 죽음의 주어가 나인 경우에 대해서만 생각해왔거든?

근데 이 책에서는 주인공의 할머니가 언제 세상을 하직할지 계획을 세우고 이를 대하는 가족들의 이야기가 나온단 말야

이렇게 가족의 입장에서 이런 죽음을 상상해 본 적이 한번도 없는데

과연 나는 내 가족이 이런 선택을 한다면 존중해줄 수 있을까?

 

연명치료 거부, 까지는 모르겠어

연명치료라는 게 본인도 보는 사람들도 서로에게 못할 짓인 것 같거든

근데 혼자 숨쉬고 밥먹고 걸을 수 있는데 내일 오후 5시부터는 안녕이라고?

나는 그걸 받아들일 자신이 아직은 없는 것 같아

 

근데 뭐 연명치료도 마찬가지야

며칠 전 친구랑 이 책에 대해서 이야기하면서 연명치료 거부에 대해서 잠시 생각해봤는데

- 우리 엄마랑 친구네 부모님 다 연명치료 거부에 서명을 하고 뭔 증서까지 받아온 상태임 -

진짜 이런 걸 결정해야 하는 상황이 왔을 때,

가족이 강하게 요구하는 경우 본인이 거부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연명치료를 받을 수 있을까?

진짜 본인이 원한다고 그렇게 해 주세요, 라고 할 수가 도저히 없을 것 같은데

이거는 진짜 되돌릴 수 없는 걸까?

이런 내가 존엄사를 찬성한다는 게 과연 말이 되는 걸까?

 

이 글을 쓰던 도중에 밥먹으면서 인터넷을 좀 봤는데

우리나라의 안락사 찬성률이 훌쩍 올랐다네?

찬성 이유는 1. 삶의 의미가 없어서 2. 인간답게 살다 가기 위해서 라는데...

2번은 나도 나의 삶의 끝은 인간다웠으면 하는 마음이기 때문에 이해가 되지만

현재 내 삶이 남루하고 의미를 찾을 수 없다고 해서 앞으로의 삶도 그러리란 보장은 없지 않을까?

나는 어찌 보면 대책없이 긍정적인 성격이라 이러다 괜찮아지는 날 오겠지, 싶은데

아직 펼쳐보지 못한 페이지들을 앞에 두고 책을 덮는다는 게 올바른 선택인가 하는 생각이 들어

그냥 사람들이 사는 게 점점 더 쉽지 않나보다, 싶을 뿐

 

무슨 책 얘기를 쓰다가 뉴스까지 나왔는데

삶과 죽음의 문제이다보니 사람이 감정적이 되는 게 어쩔 수 없군.

생각을 많이 한다고 결론을 내릴 수 있게되는 문제는 아니고, 각자 자기 상황에 따른 결론을 내리겠지만

한번쯤은 생각해볼만한 이야기인 것 같아

나 자신의 이야기가 아니라 주변사람의 이야기로 대해 이입할 수 있는 기회를 준 책이라

한번쯤은 읽어볼만한 이야기인것 같아

뭐 물론 안 읽는다고 생각 못할 이야기는 아니고,

내 빈약한 상상력 때문에 나 자신이 아닌 타인을 주어로 해서 생각해보지 못한 거라 나에겐 이렇게 다가왔을 지 몰라도

책 자체는 두껍지 않고(오디오북으로 두시간 남짓이었던 것으로 기억) 술술 읽힘

 

쓰기 전엔 뭐 더 쓸 얘기가 많았던 것 같은데

실제로 쓰고 보니 내용도 별로 없고 그냥 주저리(여느때보다 더)였는데

그냥 사람이 감정적이 돼서 온갖 생각을 해서 그런갑다, 하면서 읽으면 될 듯

(물론 나만 읽음)

:

  저/주/ㅌ/ㅗ/ㄲ/ㅣ
Bibliotheque 2022. 6. 3. 00:06

음 서치해서 들어올 수도 있을 거 같아서 일단 써방을...

 

일단 나의 결론부터 말하자면

부커상은 나랑 안 맞나봐....

 

이 책(a)이랑 다른 한국 작가의 작품 하나(b)가 후보에 올랐다고 기사가 계속 떴는데

전에 읽은 b는 진짜 내 취향이 아니었고

그래도 또 약간 부커상? 읽어봐야지! 하고 또 바로 a를 빌려왔는데 이것도 아니야....

 

부커상이 대체 뭔 상인지 찾아봤는데, 위키를 보니까

출판과 독서증진을 위한 독립기금인 북 트러스트(Book Trust)의 후원을 받아 부커 그룹(Booker Group)의 주관으로 운영되고 있다.

부커상의 주관사인 부커 그룹은 1835년 설립된 영국의 종합물류유통회사로서 설탕 사업, 슈퍼마켓 사업 등을 하는데,

1964년 문학관련 사업에 참여한 것이 계기가 되어 1968년부터 부커상을 제정, 시행해 오고 있다.

 

뭐야? CJ상이야??? 안 맞을만 하네 그럼! 내가 tvN은 보긴 하는데 CJ 제작 영화가 영 안 맞더라!

 

 

암튼 이 책은 단편 몇개가 들어있는 단편집이었고

그 중 표제작인 저 주 토 끼가 약간 동화같은 그런 읽을만한 느낌이었고

나머지는 다, 전부, 모두, 싸그리 다 사람 불쾌하게 만드는 이야기였다

왜 그림 형제의 동화가 원래 다 사람 자르고 죽이고 그런 우울한 이야기였다지? 얘도 그런 느낌.

잔인하고 슬프고 우울하고 이런 건 내가 잘 읽어줄 수 있는데 이건 약간 속 불편해지게 만드는 이야기라...

그냥 내 취향 아니었다는 이야기를 나는 왜 이렇게 길게 하고 있는 걸까

 

근데 내가 이 글을 쓰게 만든 동력은

이게 내 취향이 아니다란 말을 반복하기 위함이 아니라

맨 끝에 작가의 말을 읽고 너무 놀래서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작가가 이 글들을 쓴 의도가

세상은 살기 힘들고 혼자 힘겨운 싸움을 해야되는데 복수에 성공하고 그래도 그건 바뀌지 않는 사실이다.

라는 이야기를 하면서 제각각 고군분투하는 독자에게 희망을 주고 싶었다?

개고생해서 성공하고 나서도 너 계속 외롭게 싸운다 라고 말하면 희망을 가질 수 있어? 이런 이야기가 희망을 주기 위한 거라고?

음..오...아.......예................

세상엔 참으로 다양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살고 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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