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우리동네 우리학교 |
여기서 산지도 벌써 3달 반이 돼 가는데,
사실 나는 아직 이 생활이 뭔가 붕 뜬, 잠시 놀러온 기분이었고
우리집이라고 말은 하지만 우리집 같지도,
뉴욕이 내가 앞으로 일년 반은 더 살아야 할 곳이지만 우리 동네 같지도 않았다
우리 학교라고 말하는 것도 남사스러웠고...
근데 지난 주말에 잠깐 친구가 있는 곳에 놀러가서,
이 집 이사 이후 처음으로 오래 이 집을, 이 도시를 떠나서
대자연(이래봤자 눈....ㅋ)의 품에 안겨 3박 4일을 보내고 오늘 낮에 돌아왔는데
정말 웃긴 게...
내가 티비 보면서 진짜 별로 안 좋아하던 광고가 있는데 변호사 광고...
맨날 너 케이스가 진짜 얼만지 알고 싶니? 이러면서 나 상대편에서 오만불 준댔는데 육십만불 받았어요
뭐 이런 광고가 진짜 뻥안치고 한 시간에 한번씩 나오는데
이게 지역 광고다보니까 미시건엔 이 광고가 없었음 ㅋ
근데 공항에서 짐끌고 나오다보니 공항에 틀어져있는 티비에서
이 광고의 노래(변호사 광고에 징글도 있음 ㅋㅋ)가 나오는데 급 반가움 ㅋㅋㅋㅋ
이게 반가울 일인가!
그리고 지하철을 탔는데 지린내가..... 나는데 아 돌아왔구나! 하는 마음이!
뭐 이렇게 돌아온 느낌이 다 구리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일단 너무너무 춥고 눈이 몰아치는 곳들 다녀와서 그런지,
오늘 해가 쨍쨍한 밝은 하늘 때문에 지하철에서 내려서 아! 좋다! 하는 느낌이 한번,
집에 들어와 짐 내려놓고 다시 한번,
수업 가는 건 싫었지만 돌아오면서 유니언 스퀘어를 지나치면서 크리스마켓이 열린 걸 보고 또 한번.
이 맛에 뉴욕 뉴욕 하는 건가! 싶지만,
뉴욕의 문제가 아니라 심하게 도시를 사랑하는 내 문제겠지
자연은 딱 오일 정도까지 좋은 것 같아, 그래서 이번 3박 4일의 여행도 딱 지겹지 않고 즐거웠던 듯.
날씨와 망할 구글 때문에 멍충멍충한 짓들을 좀 하긴 했지만 ㅋㅋ
암튼
정을 좀 더 많이많이 붙여봐야겠어, 여기 좋은 것 같아....
물론 엄마랑 내 친구들이랑이 같이 있음 더 좋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