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정류장과 필사의 밤
Bibliotheque 2022. 12. 6. 10:58

지난 달 언젠가 밀리의 서재에서 배너로 홍보하는 글귀를 보고 마음에 들어서 책장에 담았다가

어제 저녁 열어서 훌훌 다 보았다

어떻게 보면 지금 이 시대 많은 이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을 한몸에 겪고 있는 주인공이랄까

 

 

창작의 고통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는 가사 노동

가사 노동으로 잃어버리는 나의 꿈

경제생활 못하는 자가 받는 눈총

애본 공은 없다더니!

돈 없는 자는 하지 못하는 연애

기껏 헌신하다 내 삶을 살겠다 하면 받는 비난

 

기타 등등

 

모든 것들이 잘 버무려져 불행할 것만 같지만

또 막 그렇지만은 않고 그냥 그럴 수 있는 삶이라 너무 슬프지만은 않을 것도 같고.

이렇게 간절히 바라고 쉬지 않고 노력할 수 있는 무언가가 있다는 게 부럽기도 했고

또 그렇게 바라지만 계속 좌절만을 맛보는 게 얼마나 또 마음을 다치게 하는지 아니까 그건 그것대로 너무 짠했다

겉으로 보면 나와 너무나 다른 삶을 살고 있는 사람이지만

속안을 들여다보면 내 삶도 그것과 그리 다르지는 않을 것 같고.

 

그래도 자기 삶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 힘을 갖고 있는 주인공을 응원하게 된다

제발 등단하기를. 물론 등단한다고 크게 달라지는 일은 없겠지만 소망하던 분야에서 이루는 작은 성공의 힘을 아니까.

 

 

내 나온지 1년 안 되고 홍보 들어가는 책은 안 보겠다고 다짐했지만

그래도 또 보고 나니 좋은 책도 있어서 모험을 안 할 수가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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