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서비스 불만
NYLIFE 2018. 4. 29. 03:01

여기와서 이런 저런 앱을 깔아서 사용중인데 내 기준 이상한 것들이 꽤 있다


내가 여기서 불만을 가져봤자,

천년만년 쓸 것도 아니고(한국에선 천년만년 쓰는가? ㅋㅋ) 이들은 그냥 규정이 이런가보다 하면서 넘어가긴 하는데, 진짜 뭐 이렇지? 싶은 것들이 있음


일단 우리 뱅카(물론 이름이 또 바뀌긴 했지, 암튼 우리회사 직원들의 더치페이용으로 쓰이고 있는 그......ㅋㅋ) 같은 서비스로 venmo라는 애가 있는데 이걸 진짜 많이 쓰거든. 내 계좌 연결해놓고 그냥 돈 가져와 그럼 가져오고 돈 넣어 그럼 은행에 넣어줌

자 여기서 당연한 호기심이 발생함. 얘들은 인증을 어떻게 하지?

우리는 sms인증은 기본이고 오티피에 인증서에 이것저것 할 게 많은데...

이들은 처음에 앱 깔 때 sms 인증을 하긴 함. 근데 우리처럼 민번 치고 이러는 것도 아니고 그냥 이 기계로 sms 잘받나? 너 깔았어 알려주는 용도 정도.

사실 prepaid를 애들이 많이 쓰니 생년월일 같은 것도 번호에 매핑이 안 돼 있을 거라 나는 그게 궁금했는데

이들은 그런 거 따지지 않고 걍 문자 보내서 받기만 하면 오케이.

그리고 은행 계좌 연결은, 은행 사이트 아이디 패스워드만 알려주면 됨.......허허허

물론 뭔가 본인을 인증하는 건 정보를 주고받고 하면서 하겠지만, 내 기준 이해는 안됨...

이름이랑 아이디 패스워드만 알면 그냥 돈 꺼내서 쓸 수 있음. 물론 은행 사이트도 아이디 패스워드만 알면 들어가서 이체가 가능함....

또 웃긴 게 앱 들어갈 때 내 설정에 따라 비밀번호도 안 치고 그냥 들어가서 돈 보내기 가능

그냥 내 옆 사람 화장실 간 사이에 앱 열어서 돈 빼내기가 가능할 지경... ㅋ


그리고 문제는 이게 끝이 아님

숙제 때문에 여기 홈피 가서 이것저것 좀 보고, 인터넷 서치도 좀 하고 했는데

보통 우리나라 이런 회사들 가보면 어떤 식으로 보안에 신경쓰고 있는지 뭐 이런 것까지 알려주지 싶을 정도로 설명해주는데,

이들은 그냥 "우리는 은행 레벨의 시큐리티를 제공한다" 이거 한 줄임

"너네 데이터 암호화화해" 이러면 끝이고. 심지어 이 회사가 작냐? 놉. 이 회사 페이팔 자회사고 모바일 피투피 페이먼트에서 은행 사이트 다음으로 많은 거래량을 갖고 있음(2017년 기준)

google이 이제 인터넷 서칭의 동사가 돼버렸듯, venmo는 이제 돈 보내, 정도의 동사가 되어버림

밥먹고 just venmo me 이런 말을 다들 함. 그리고 이제 urbandictionary.com 가면 이 단어 뜻이 "send money"라고 나오기도 하고.

그런데도 어떻게 이렇게 허술하지?(물론 이건 내 기준)

그나마 다행인 건 개인정보에 대한 건 우리가 뭐뭐 수집할거야, 이런 건 알려줌

근데 탈퇴하면 얼마 있다가 지울거야는 안 알려줌. 아마 영원히 갖고 있는 느낌.....이거 나중에 팔 거 같은데...



그리고 또 황당했던 또 하나의 서비스

무비패스

한달에 십불 정도를 내고 가입을 하면(돈빠져나가는 걸 보니 일년치 빠져나갔더라)

하루에 한편씩 계약된 극장에서(대부분의 극장들이 가능) 영화를 볼 수 있음

아이맥스 쓰리디 이런 건 안 된다고 하는데 내가 굳이 그런 영화를 여기서 볼 것도 아니고

극장 한번 가는데 십불은 훌쩍 넘는데 안 할 이유가 없어서 올 초에 가입했지

가입하면 신용카드 같은 카드를 주는데 그 카드를 가지고 극장에 가서 그걸로 긁어야함

너무 신기해서 찾아봤더니, 온라인 앱으로 체크인을 하거나(극장에 따라 다른듯) 직원한테 주면 모종의 프로세스를 거쳐 그 카드로 영화티켓값만큼 돈이 들어오고 그걸로 결제하는 서비스...라고 

내가 놀러갈 때마다(이거 가입하고 두번 갔지만) 그 근처에서 무비패스로 영화볼 수 있는데 있나 하고 찾아보는데 항상 뜨더라. 전국에서 그냥 극장에 접근할 수 있는 곳이라면 다 볼 수 있는 듯.


근데 일단 이런 서비스 자체가 말이 안 되잖아, 극장 가서 티켓 사려고 하면 진짜 쪼그만 관도 12불은 하던데, 어떻게 한달에 10불에 매일매일 한편씩 영화를 볼 수 있음? 이 회사 어떻게 먹고 살아? 

이것도 알아보니 이 회사는 이렇게 해서 사람들의 영화 관람 데이터를 수집해서 데이터 장사를 하는 것 같아

실제로 이 사람이 어디 사는지, 얼마나 자주 어떤 영화를 보는지 같은 데이터가 전국 단위로 쌓이니 영화 제작하는 사람들이나 유통하는 회사한테는 아주 유용한 데이터가 될 듯? (근데 그래도 먹고 살 수 있긴 한 건가?)


그래서 내가 이 서비스를 매일매일 찬양하고 있었는데(영화는 몇번 안 봤지만)

어제 황당한 일이 발생함

앱을 업데이트하는 알람이 떠서 업데이트를 했더니,

이제 내가 본 영화를 재관람하는게 불가해짐....왜죠?

영화 보고 너무 좋으면 두번 볼 수도 있고 세번 볼수도 있는데 왜 막음?

너 본 거 알았으니 그 데이터는 이제 필요없다는 거임? 아님 너가 보고 좋아서 친구 보라고 카드 빌려줄까봐 그럼? 아니 그럼 미리 알려줘야하는 거 아님?

그냥 TOS가 바뀌었습니다. 이러고 끝남....황당

그리고 오늘 들어가보니까 이제 가입하면 세달동안 iheartradio가 공짜! 이래서 헐...이걸 놓쳤네 했는데

이제부터 가입하는 사람들은 매일매일 한편씩 무제한이 아니라 한달에 네번으로 영화 관람횟수 제한이 생겨서 가슴을 쓸어내림. 나 방학하면 일일 일영화하려고 했는데!(물론 이제 재관람이 불가해서 물건너갔지만)

서비스 축소에 대한 건 미리 공지해야 하는 거 아님? 그냥 오늘부터 바꿨어, 이러면 끝나는 건가?

"약간 바꿨으니까 꼬우면 너 계정 cancel해 남은 돈은 돌려줌 ㅇㅇ" 이런 느낌이라 황당.....허허허

물론 계속 할 거긴 할 거에요... 영화는 볼 거니까....




뭐 이런 일들을 겪고 보니,

소송의 나라라 뭔가 되게 철저하게 모든 규정이나 이런 게 만들어져있을 거 같은데

보다 보면 그냥 다 나는 이만큼 했으니까 문제가 생기면 너가 제대로 안 읽어봐서임 ㅇㅇ 이런 느낌이랄까

내 폰으로 옆 사람이 어떻게 아이디 패스워드를 해킹해서...이러면 그러게 너가 폰이랑 패스워드 간수를 제대로 했어야지 그건 내가 어떻게 할 수가 없는 거잖니? 이런 느낌..ㅋ

소송의 나라라 뭔가 기업들이 엄청 로비해서 자기들이 해야할 일의 바운더리를 너무 명확하게 쳐 놓은 느낌도 들고...


한국같으면 은행 보안이 어쩌고 하면서 난리를 칠 거 같은데(어떻게 아이디 패스워드로만 돈관리를 맡길 수 있느나!!라면서) 여기는 그냥 아 내가 잘 해야되나보다, 이러고 사는 건가?

약관이 바뀌면 다 읽고, 맘에 안 들면 절이 싫으니 내가 떠나고?

그런데 한국에서는 아마존에서는 액티브엑스 안 깔아도 결제 잘 되던데? 이러고 있는 거고? (아이디 해킹 한번 되면 끝날 거 같은데...ㅋ)


솔직히 여기서 민원24 들어가다가 액티브엑스를 한 다섯개쯤 깔아서 욕을 하긴 했지만

그래도 나는 아직은 코리안 스타일이 나은 것 같아. 모두가 철저히 내 정보를 지키느라 지속적으로 각자의 시간을 낭비하느니 그냥 초반에 프로그램 깔면서 욕하는게 나을 거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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