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럭버스터 |
내 꿈은 항상 소소한 일상을 그리는 인디영화 아니면 블럭버스터급인데
간밤에 꾼 꿈도 간만의 블럭버스터
뭔가 자원과 관련된 문제가 발생해서
어디론가 모든 사람들이 탈출해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극심한 혼란 속에서 사람들이 서로 싸우고 해치고 난리가 난 데다가
식구들은 다 어디 가서 집에 나 혼자 있고 연락도 안 되는 ㅠㅠ
막 우리집에 다른 사람들이 같이 좀 숨자고 들어오고(지금 생각해보면 왜 우리집에?)
혼자라도 도망을 가야하나 짐을 막 싸고 있는데 가족들이 돌아왔는데 그 와중에 시스터는 다쳐서 깁스를 하고 있고
밖을 내다보면 사람들이 막 하염없이 달려서 도망치고 있고(지금 생각해보니 차들은 어쩌고?)
어떻게 해야할지 정보도 아무 것도 없어서 계속 우왕좌왕하고...
겉으로 보이는 재난이란 건 하나도 없는데 상황 자체가 완전 공포였엉 ㅠㅠ
요즘 히치콕 영화를 너무 본 건가 아니면 내가 너무 이런 드라마만 본 건가 -.-
암튼 너무 생생했던 데다가 내가 꿈 속에서 거의 내내 있었던 장소가 집 안이어서
잠에서 깨고 난 후에도 아 다행이다, 라고 가슴을 쓸어내리고서도
한참 동안 잠을 못 잤는데
그 와중에 든 생각
아 피난을 언제 가야될지 모르는 거니까 얼른 운동화를 사야겠다
맨날 사러 간다간다 말만 하면서 안 샀더니 꿈이 나를 압박하네
아오
기승전운동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