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옳지 않다 |
뭐 내 생각이 늘 그렇듯,
아니 사람의 생각이 다 그런 거겠지
그냥 이 생각 저 생각 하다가 무슨생각을 했냐면..
예전에는 니가 옳으니 내가 옳으니 별거 아닌 걸로 참 다툼도 많았던 거 같은데
언젠가부터 다양성을 인정하자, 개인의 취향을 존중하자 라면서
많은 크고 작은 다툼을 피할 수 있게 됐다는 생각이 들었어
그런데 과연 이 다툼을 피한다는 게 과연 옳은 것인가 궁금해졌단 말야
겉으로 다투지만 않을 뿐 그냥 어 그래 넌 그렇게 쭉 생각하면서 사세요 이러고 있는 거 같기도 하고..
(나만 그런가?)
그래 그건 니 생각이고, 그렇게 생각할 수 있다는 걸 인정한다
라고 얘기할수 있는 주제가 아닌 것들도 그냥 얼굴 붉히고 목소리 높이기 싫어서 그냥 언급하지 않는 거 같기도 하고 말야
그래서 그냥 남이 머라고 안 하면
아 내 생각도 틀린게 아닌가보다 그냥 달라도 되는 건가보다 하고 생각하게 된단 말이지
다시 한번 생각해보면 아 이건 내가 잘못 생각한 건데! 싶은 것들도 말야
그래서 말인데
하루에 한번씩 나는 옳지 않다 라고 나 자신에게 얘기를 해 주고
항상 잊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근데, 이러면 나의 무의식에 나는 옳지 않은 생각을 하는 애 라고 각인이 돼서
남들이 다른 의견을 내면 아유 네 맞아요 제가 멀 알겠어요 하는 비굴한 애가 되는 거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