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라마를 보다가... |
어제 여인의 향기를 보니
잘 다니고 있(던 것처럼 보이던) 회사를 갑자기 때려치고
집에서 놀고 있는 노처녀 딸의 절친이 결혼한다는 소식을 들은 엄마가 급 스트레스 지수가 치솟아
자기 딸에게 므아악 잔소리 급을 넘어선 따다다다다 퍼붓기를 시작했는데
그 장면을 본 우리 엄마, 아 부모의 마음을 잘 아는구나..래;
그래서 나는, 아 저 지경이 되면 집을 나가야지! 로 응수했다
아니 왜 꼭 나이가 차면(이 표현도 맘에 안 들어 대체 찬다는 기준이 뭐야?) 짝을 지어서 살아야되는 것인가
나 혼자로서는 이 험한 세상을 살기 힘드니 의지하고 살 사람을 만들라는 부모의 안타까운 마음이란 건 알겠는데
의지하고 살 사람을 찾는게 어디 저렇게 소리를 다다다다 지르고 볼 때마다 한숨을 내쉰다고 빨리 이뤄지는 것이던가
몇년을 만나고 서로 알아온 사람도 알고 보면 저거 하나 못 믿을 인간이 되어 헤어지는 꼴을
그렇게 많이 드라마에서 보여주는데도
왜 그런 건 안 보고 저런 것만 보고 딸년 스트레스를 주는 거야 응?
여기저기서 들어본 이야기들을 고려할 때 우리 엄마아빠는 나에게 이런 스트레스는 그리 많이 주지 않는 편이라
나는 그래도 내가 하고 싶은 말 하면서 살긴 하는데
가끔 친구들 이야기를 듣다보면 죄인 아닌 죄인으로 살고 있는 경우도 있는 듯.
가족 모임엔 일단 빠지는게 속 편하고
언놈이나 하나 데려와, 애부터 만들어와도 돼... 머 이런 소리를 듣기도 하고.
이런 걸 보면 주객이 전도된 느낌을 받는단 말야
우리가 옛날처럼 자식이 재산, 머 이런 사회에 살고 있는 것도 아니고
다들 딸이든 아들이든 하나씩 낳고 살고 있는 걸 보면 굳이 대를 이어야 한다는 뭐가 있는 것도 아닌데
왜 그렇게 짝을 짓는게 중요한가 싶다(머 위의 이유도 내 보기엔 별로 중요하진 않지만)
자식새끼들 행복하라고 짝을 지으라는 건데
왜 짝을 짓지 않는다는 이유로 괜히 애들을 괴롭히고 혼자 뭔가 결핍된 것 같은 느낌을 갖게 만드냐는 말이다
니가 사랑하는 사람, 같이 있고 싶은 사람을 만나서 행복하게 지내라, 이게 아니라
야 누구든 만나서 같이 살아! 그게 제대로 사는 거야! 이거잖아; 진짜 이게 제대로인거니;;
아아....이 하소연을 하고 싶었던 게 아닌데...
앞으로 삶을 6개월, 아니 5개월 남겨둔 김선아가 자기가 죽기 전에 이루고 싶은 버킷 리스트를 적어두고
얘를 하나하나 이뤄나가고 있는 게 나름 이야깃거리가 되고 있는데
보고 있으면 참..이거 이뤄서 머하나 싶은 생각이...
나쁜놈한테 복수하기, 준수와 데이트하기.. 머 이건 해 보고 싶긴 한데
웨딩드레스는 입어봐서 머할거며 탱고는 배워서 머할 거냔 말야
웨딩드레스는 입어봤자 연재처럼 질질 짜기만 할 거 같고,
탱고는 5개월 동안 성치않은 몸으로 연습해봤자 스텝만 밟다 끝날 거 같은 생각이....ㅋㅋ
만약 김선아가 아니라 이동욱이나 엄기준이 시한부였다면 그들의 버킷리스트는 뭐였을까?
여자가 아니라 남자의 경우엔 좀 다른 버킷리스트가 나왔을 거 같지 않아?
항상 드라마에선 남자는 워커홀릭이고 여자는 러브홀릭이니;
하긴 머 이 두 남자는 그렇지도 않더만...
사실 뭔가 다른 얘기가 쓰고 싶어서 오랫만에 블로그에 들어온 건데,
원래 쓰려고 했던 얘기를 위의 푸념을 쓰면서 까먹고 뻘소리만 썼넹
내가 그르치 머 히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