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행인1 |
어제 저녁에 데이브레이크 연말 콘서트에 다녀왔어
뭐 이 블로그에 올만한 사람들은 데이브레이크를 다 알거라고 생각해서 더 이상의 설명은 생략;
암튼 콘서트 초반이 데이브레이크의 시작부터 지금까지의 이야기였고
콘서트의 마지막엔 밴드 멤버들이 한 해를 보내면서 각자 자기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마음이 살짝 움직이더라
남들은 학교 졸업하고 군대갔다와서 자리잡아야하는 나이에
불확실한 꿈 하나만 갖고 몇년을 방황했던 그 사람들이 어찌어찌 사람들의 눈길을 끌어
지금도 뭐 이름만 대면 알 정도의 유명세는 아니지만
그래도 지금의 인지도를 이끌어낼 때까지의 이야기도 그렇고
마지막에 한 해 동안 행복했어요, 라고 얘기하면서 살짝 비추던 눈물도 그렇고
나는 과연 지금 내 자리에서 아 행복해, 하는 생각이 들 수 있을까
내가 진짜로 원하는게 뭔가
나는 그걸 위해 저렇게 고생할 수 있을까
뭐 이런 생각들이 막 뭉게뭉게 피어났어
뭐 꼭 원대한 꿈을 갖고 그걸 위해 개고생해야된다거나
그런 게 우리가 살아가는 이유는 아니라는 건 이제 알고 있지만
가끔은 그런 생각이 들어
이 세상에서 나는 진짜 그냥 행인1이구나
뭐 그래도 어쩌겠어? 그냥 앞만 보고 걸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