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나는 SF도 그닥 좋아하지 않고
말상은 더더욱 좋아하지 않아서 별로 보고 싶은 생각은 없었지만
오즈 영화요금제를 그냥 썩힐 수 없어서 ㅎㅎ
워낙 기대치가 낮아서였을지도 모르지만
꽤 재미는 있었어(근데 나 약기운 때문인지 초반에 좀 잤다)
보면서 괜히 혼자 마이클 잭슨이 생각났어
This is it의 earth song도 생각나고 말야
영화 자체는 괜찮았어
거의 3시간이 다 되어가는 러닝타임이 그렇게 길게 느껴지지 않을 정도
첫째는 판도라의 나비(?)족들에 대한 묘사 부분.
왜 항상 지구의 문명과 반대대는 존재로 묘사되는 사람들을 저런 모습으로 그리는 걸까
뭐 옷이야 안 입을 수도 있는 거지 그건 우리의 고정관념이니깐
근데 정신적인 지도자가 있어서 신적인 존재와의 소통을 주재하고
또 그 의식을 위해서 모든 사람들이 둘러앉거나 모여서서 주문같은 노래를 하고 있는 모습이나
이런 것들이 너무나 전형적인 모습이잖아?
그런 건 백발마녀전에도 나온단 말야!
왜 지구의 문명과 대조되는 모습이 그런 거라고만 생각하는 걸까 -.-
둘째는 나비족이 살아가는 모습에서 또 하나.
탐욕으로 눈이 멀어서 다른 존재들을 생각하지 않고 잔인한 짓도 서슴지 않는 지구인들과 대조되는,
자연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자신이 가진 것들을 지켜나가기 위해서 목숨도 아끼지 않는,
그런 종족이 바로 나비족이잖아
짐승을 죽이고 나선 미안하다고 잘 가라고 인사도 해 주는 그런 종족이란 말야
자연을 조종하는 게 아니라 함께 교감하면서 살아가는 게 이들의 방식이라고 생각했는데
왜 말(은 아니지만)이랑 용(도 아니지만..이름이 생각이 안 나)들을 막 타고 다니는 걸까
나는 그게 참 궁금했단 말야
뭐 둘이 교감을 한다고 하긴 하지만, 내 생각을 걔들이 그냥 일방적으로 따라주는 거지
나비족이 그들에게 뭔가를 주는 건 아니지 않아?
먹을 걸 준다 뭐 이런 얘긴 나올 가치도 없는거고(그렇게 따지면 우리도 마찬가지니깐)
암튼 이 두가지 때문에 영화를 보면서 좀 찜찜했어
저런 이야길 그리면서도 이런 생각들은 깰 수 없는건가 싶어서 말야
그들도 고민을 하긴 했겠지 뭐 나름의 이유도 있었겠고;
그래도 좀 아쉬웠단 이야기야
우리 엄마도 볼 거리가 진짜 많구나, 라고 할 만큼 볼거리는 풍성한 영화였어
졸면서 본 나도 우아 저런 건 3d로 보면 진짜 좋겠다 하는 생각을 했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