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후불제 민주주의 - 유시민 |
책은 크게 헌법의 당위와 권력의 실재, 두 편으로 나뉜다
앞의 헌법의 당위에서는 대한민국 헌법의 조문들을 열거하며(전부는 아니지만)
우리 사회의 모습이 어떠해야 하는가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두번째 실재 편에서는 우리 사회가 어떤 모습으로 흘러가고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실재 편에서는 자신이 그 일원으로 있었던 참여정부와
현재 MB 정권 이야기를 해 나가면서 우리나라의 정치 현실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 주는데,
사실 나는 정치에 그닥 관심이 없었기 때문에 읽더라도 잘 와닿지 않았고 -.-
유시민은 일단 한쪽편에 속했던 사람이기 때문에 객관성도 떨어지지 않나 싶은 마음이 들었다
(하지만 MB에 대한 이야기는 뭐 틀린 얘기는 없더라)
내가 우리나라의 정치상황과 그 컨텍스트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서
실재편은 그냥 그냥 읽어나가긴 했지만
당위편만 읽어도 꽤 유익한 책이 아닌가 싶다.
지금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이 사회가 어떤 모습이어야하는가에 대한 청사진을 볼 수 있다는 데에서 한 가지
그리고 그 청사진을 이미 오래전에 우리나라의 국민들이 같이 그려왔다는 걸 느끼는 데에서 또 한 가지의 의미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그리고 우리가 앞으로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에 대해 생각해 보고,
좀 더 나아가 행동으로 옮기기 위한 방법을 모색해 보기 위해 이런 독서는 필요하지 않나 싶다.
유시민도 책에서 말하지 않았는가
민주주의는 시민 개개인이 스스로를 계몽하고 발전시키는 꼭 그 만큼씩만 앞으로 나아간다.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법률이 명시적으로 금지하지 않은 모든 것이 허용된다."
권위주의 사회에서는 "법률이 명시적으로 허용하지 않은 모든 것이 금지된다."
독재 국가에서는 "법률이 명시적으로 금지한 것은 금지되며 법률이 허용한 것도 금지된다."
악한 시스템이 만들어내는 악한 상황을 종식시키려면 선을 행하려는 의지를 가진 평범한 사람들이 서로 손잡는 수밖에 없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처음 그들이 왔을 때' 나와는 아무 관계도 없어 보이던 악한 상황이 언젠가는 나와 내 가족을 덮칠 것이다. (중략) 이런 후회를 하지 않으려면 '선善의 연대'를 만들어야 한다. 악한 시스템을 무너뜨림으로써 선을 실현하려는 거대한 시민 행동을 조직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