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뛰던 날.
오! 수다! 2009. 5. 16. 13:15

먼저 지난 주말의 꿈 얘기부터 해 보자.

뭐 앞에 이것저것 이야기가 있었지만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이야기
왜 갔는지 멀 하는 건지는 잘 모르겠는데 암튼 나는 유학 중.
방학이라고 집에 와서 여기저기 놀고 엄마가 해주는 맛있는 걸 먹고 지내고 있다가 보니
정말 다시 나가기가 너무너무너무 싫은 거지
그래서 엄마, 나 가지 말까? 하면서 하루하루를 보내다가
드디어 출발하는 날.
짐을 바리바리 싸 들고 공항으로 가는 차에 올랐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아닌 거다 아니야아니야 공부는 절대 아니야
라는 생각에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무거운 짐을 끌고 공중전화 박스를 찾아
어디론가 전화를 하지만, 사실 전화를 걸고 싶지는 않았던 건지
전화번호를 누르는 척만 하고 아 연락이 안 되네....하는 짓을 두어번 계속한다
(혼자 갔는데 대체 누구 눈을 속이고 싶었는지)
그러던 중 뒤에 줄 서 있던 아저씨가 빨리 나오라고 문을 두드린다 -.-
(아니 공항엔 그런 공중전화 박스도 없고, 요즘 핸드폰을 다들 들고 다닐텐데...)
전화박스에서 나와 이제 티켓을 환불받겠다고(영화티켓도 아니고) 아시아나 사무소를 찾아가기 시작
내가 내린 곳은 지하층이었던 거 같은데 그 사무실은 7층인지 8층인지, 암튼 꼭대기층에 있단다
그래서 한층 한층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이동하기 시작.
일년치 짐을 계속 들고 올라가는데;;
이건 무슨 쇼핑몰도 아니고 한층 올라가면 다음 층 올라가는 엘리베이터랑 연결이 안 돼서
또 한참을 걸어서 저어쪽으로 가야 다음층으로 올라갈 수 있는 구조였다는;
그런데 올라가는 층마다 장애물이 하나씩 버티고 있었;;
어떤 층은 짐을 끌고 힘들게 막 지나가는 내 앞으로 계속 사람들이 길을 막아서 완전 우왕좌왕했고
또 어떤 층은 왜 어렸을 때 동네마다 있던 바보오빠 같은 사람이
계속 나를 쫓아다녀서 미친 듯이 도망다녔고 ㅠㅠ
뭐 기타 등등의 장애물이 나를 너무너무 힘들게 했다
마지막 층에 딱 올라갔더니 이번엔 옥상 -.-
저 멀리 아시아나 사무실(말도 안돼)처럼 보이는 작은 건물(옥탑방처럼 생겼지만 조금 더 큰)이 있었고
그 앞에는 풀밭이랑 꽃밭, 그 앞에는 직사각형의 연못.
그리고 그 앞에는 에스컬레이터와 나.
내 뒤에는 또 뭔가 또 한 단짜리 건물이 있고 그 위에 영화에서 자주 보이는 옥상위 테라스 이런 게 있는데
(음 내조의 여왕에 나오는 거길 생각하면 될 듯. 태봉씨 사는 건물(퀸즈 팰리스?) 옥상 정원)
거기에 위아래로 흰 옷을 입은 어떤 아저씨가 꽃을 쳐다보고 있더라는.
근데 내 주위에 있던 사람들이 다 아아 회장님(?? 사장님??)이시다. 라면서
모두 다 같이 그 아저씨한테 배꼽인사를 하고 있었;;;
나는 그 순간 바로, 아 공항이 나쁜 사람들의 손에 넘어갔구나!! 라고 감을 잡고 있었;;;
애니웨이, 나는 티켓을 환불받아야 하므로 사무실 쪽으로 연못을 지나 꽃밭을 지나 풀밭쪽으로 걸어갔더니
아니 그 앞에는 홍콩영화에서 볼 법한 사람들이 나인 바이 나인으로 서서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는

마치 이분들 같은 사람들이;;
내가 접근하니깐 하나 둘씩 공격을 시작하고
나는 홍콩영화 주인공처럼 날아오를듯 뛰어올라
두 세명씩 제치고 하나하나 제압하여
최종보스가 있는 아시아나 사무실로 접근...!!!!

하다가 깼다.
아, 환불을 받았을까 못 받았을까
내가 꿈속에서도 이게 얼만데 하면서 의지를 불태웠는데...

뭐 암튼 이런 꿈을 꾸고 난 주의 금요일

여느 때와 같이 출근해서 밍기작거리다가
전화가 와서 일을 몇가지 처리해주고 있던 중 전화가 한통 띠리링~
ㅇㅅ팀의 누군가가 전화를 했다
- 캡숑양, 해외연수 갈 생각 있지?
- 아 당근이죠
- 이번에 한번 써봐
- 기간 지났잖아요?
- 아 오늘까지는 받을 수 있으니깐 한번 써봐

라고 해서 갑자기 기대에 부풀어 혼자 막 아 나 여기 뜨는 건가 하며
혼자 막 이것저것 알아보고 난리를 쳤는데
정작 중요한 게 윗사람의 싸인이라 --;
오전 내내 팀장님을 기다리며 두근반세근반하면서 드럽게 안 가는 오전시간을 보냈다
아니 왜 그날은 팀장님이 점심약속도 있어서
점심 먹고 오실 때까지 한참을 기다려서
팀장님한테 가서 얘기를 했는데
뭐 이것저것 요런조런 이야기를 한참 나눴지만
올해는 상황이 참 매우 안 좋아서 팀장님도 쉽게 오케이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고,
부장님도 비슷한 상황이다. 라는 결론이 ㅠㅠ
그래서 나의 해외연수기회는 물건너; 라고 좌절해서 자리에 돌아왔는데

이번에는 또 ㅇㅅ팀(아까와는 다른 곳)에서 연락이.
누구누구한테 연락받았지? - 네
원하는 거 맞지? - 네, 그런데 상황이 안 될 거 같아요
그래도 혹시 모르니깐 일단 문서는 준비해놔, 이쪽에서 액션을 취할수도 있으니깐 - 아, 네
라고 해서
팀장님한테 보여주지도 못하는 상태에서 또 혼자 이것저것 준비를 해야했;;;

근데 말야
그쪽에서 액션을 안 취한건지 먼지 모르겠지만
암튼 울 팀장님이 아무 반응도 없더라는;;

뭐 그래서 또 에이 안되나부다 하고 있는데
ㅇㅅ팀의 또 다른 누군가가 전화.
야 너 전화받았지? 쓰고 있어? - 아 그게요... 상황이...
야 그런게 어딨어 일단 좀 써 봐봐 이쪽에서 좀 더 알아볼께 - 네

이래서 하루종일 이 쪽 장단에 널 뛰다가, 저 쪽 장단에 널 뛰고 있었다는..

근데 결론은 어떻게 됐냐고?
뭐 끝내 아무 말 없이 하루가 지나갔다. 라는 게 결론이지 머
물건너 갔다는 거여;;

아침 10시부터 저녁 5시까지 여기서 전화 저기서 전화, 이 눈치 저 눈치
하루종일 삽질만 했다는;

며칠전 꿈에서 유학 안 갈라고 그 쌩난리를 피우더니
이번에는 한번 가볼라고 실제로 쌩난리를 피웠다는.
이건 머 예지몽이야 머야 -.-

암튼 머 둘다 꿈이로구나, 꿈이야
에혀~ 무서운 쿰을 꾸었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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