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악 - 오쿠다 히데오 |
진짜 최악의 상황에 처한 인간들을 그려놓은 책.
가속도가 붙는 스피드 소설이라는데
나는 이 책 읽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좀 걸렸다
가속도가 붙기는커녕 중간중간 인간들의 삶이 답답해서 계속 딴짓을 해야 했으니깐.
(마 프리즌 브레이크를 보면서 위기가 닥칠 때마다 아슬아슬해서 정지를 누르고
다른 짓을 해서 시즌 1 끝내는데도 몇달이 걸렸던 나의 성향이
좀 평범하지 않아서일지도 모르겠지만)
보는 내내 이거 머 인생이 머 이래, 하는 생각이 들고 또 들고 또 든다
내내 죽어라고 나쁜 일만 어쩜 이렇게 터질 수 있는지
새옹지마 머 이런 건 그냥 말뿐인거야?
극단의 시국을 타개한다고 하지만, 사실 타개는 아닌 거 같고
그냥 현실적으로 끝난 거 같다는
남쪽으로 튀어의 통쾌함도 없고, 공중그네식의 유쾌함도 없다
그게 이 작품의 또 하나의 장점이라고 보면 그럴 수도 있겠지만
그 긴 시간 동안 최악의 상황을 보며 견뎠던 나에게는 약간 실망스러웠어
(전작들을 생각하고 읽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근데 정작 공중그네는 그닥 좋아하지도 않았다는)
읽기 전에 인터넷에서 평들을 보면
이들보다는 그래도 내 삶이 낫지 않은가,
라고 얘기하는데
겨우 그런 생각을 하기 위해 이렇게 두껍고 무거운 책을 갖고 다니는 것도 그리 좋지는 않잖아!
그런 생각을 할 꺼리들은 우리 주위에도 얼마든지 널려있는데 말야.
일단,
이 책에서 말하고 싶은 건
최악의 상황이라도 돌파구는 있다! 라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