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본읽기] 미안하다,사랑한다 9회 - 2 |
52. # 병원 외경 (이른 아침)
53. # 무혁 차안
은채, 천천히 눈을 뜬다. 옆을 보면 무혁이 자기 어깨에 기대어 잠들어 있다.
황당한 은채...내가 지금 여기서 이 사람과 밤을 샜단 말인가? 이 상황을 어떻게
해야 하나...당혹스럽기만 하다.
여기가 어딘가?.....보면, 윤이 입원했다던 그 병원이다.
은채 ..........(푸...한숨 토하는)
54. # 병실 복도
은채, 두리번거리며 윤의 병실을 찾고 있다. 드디어 윤의 병실 앞에 와서 멈추는 은채. “최윤”이라고 써진 환자명을 보는 순간, 다시 죄책감으로 가슴이 죄여온다.
55. # 윤 병실
윤, 잠들어 있고, 민주, 뜬 눈으로 밤을 샜는지 윤의 침대 옆에 앉아 윤을 바라보 고 있다.
이때, 노크 소리 들린다.
민주 네.
문 열리고, 은채, 들어선다.
민주 (돌아보고 씁쓸한 미소 짓고) 왜 인제 왔어? 어젯밤 내내 윤이가 널 얼마나 기다렸 는데?
은채 (당혹스럽다...민주에게 미안하기도 하고....그러나 무엇보다 윤이 걱정돼 윤을 마 음 아프게 보는)
민주 난 가께, 그럼...(문 쪽으로 가려는데)
은채 (민주를 잡으며) 잠깐 얼굴만 보구 갈거야....윤이 옆엔 니가 있어야지.
민주 윤이 내가 저렇게 만들었어.
은채 무슨 소리야?
민주 나 다른 남자 생겼어.
은채 (놀라는)
민주 ...그렇게 됐어.
은채 (갑자기 민주의 멱살을 와락 잡고 노기 어린) 너...너...윤이한테 무슨 짓을 한거야?
민주 몰라...모르겠다, 나두.
은채 강 민주!!
민주 (멍한)....정말 모르겠어....어떻게 여기까지 왔는지 나두 모르겠어, 정말.
은채 (부들부들 떨다가 멱살을 놓고...) 꺼져.
민주 .....
은채 (민주 안 보고) 꺼지라구.
민주 (씁쓸한 표정 짓다가....나가는)
은채 (당혹스럽게 민주 뒷모습 보다가...돌아서 윤을 본다....윤에게 다가 간다)
윤 (잠들어 있다)
은채 (눈물이 그렁해지고, 먹먹해지는)....미안해, 윤아....니가 그렇게 힘든 지 몰랐어....니 가 그렇게 죽고 싶을 만큼 힘들었는지 몰랐어, 난....
윤 ......
은채 ......
윤 (눈을 감은 채 갑자기 손을 내밀더니 은채의 손을 잡는다)
은채 (당황하는)
윤 (그대로 눈 감은 채 은채의 손만 꼭 잡고 있다)
은채 ........
56. # 무혁 차안
무혁, 잠에서 깨어난다. 옆을 보면 은채는 없다.
갑자기 가슴 한구석이 허하다.
한동안 멍하게 있다가...손바닥으로 얼굴을 부비고 보면, 저 앞으로 민주가 털레털레 걸어가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민주, 차에 오를 생각은 않고, 멍하니 넋 나간 듯 서 있다.
그런 민주를 서늘하게 보는 무혁.
57. # 민주집 엘리베이터 앞
민주, 휘청휘청 터벅터벅 걸어서 엘리베이터 앞으로 온다.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르고 고개를 떨군 채 서 있다가 천천히 고개를 드는데, 엘리 베이터 문에 무혁(박현우, 가방을 들고 가벼운 스포츠 웨어 차림)의 모습이 비친다.
엘리베이터 문에 비친 무혁과 민주.
민주는 표정이 굳어 있고, 무혁은 씨익 웃고 있다.
잠시후, 엘리베이터 문, 열린다.
58. # 엘리베이터 안
엘리베이터, 올라가기 시작한다.
민주, 표정이 굳어 앞만 보고 있다. 이때, 무혁, 갑자기 안경을 벗는다...그 모습이 엘리베이터 문에 비친다.
민주 (흠칫 당황하며 무혁을 본다)
무혁 (아무 표정 없이 수염도 뗀다)
민주 (기함을 하는)
무혁 (워터 스프레이를 머리에 뿌린다. 곱슬거리는 파마결이 살아난다)
민주 (충격으로 보고 있다)
무혁 (가방에서 모자를 꺼내서 쓴다...완벽한 무혁의 모습이 되었다)
민주 ......(비명이라도 나올 것 같아 손바닥으로 입을 가린다)
무혁 (껌을 꺼내서 씹는다)
민주 .......
무혁 어떤 사람한텐 껌처럼 아무렇게나 씹구 버리는 게 사랑이겠지만, 어떤 사람은 그 사랑에 목숨을 걸기두 해.
민주 .......(안색이 창백해진다)
잠시후, 무혁의 층에서 엘리베이터 멈추고, 문 열린다.
무혁 (내리려다가 문득 뒤를 돌아 민주와 시선 마주치고) 벌 받았다구 생각해, 아줌마! (시익 웃 으며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걸어간다)
민주 (충격으로....넋나간 사람처럼 멍해 있다.....엘리베이터에 턱 뒷머리를 기댄다)
무혁, 껌을 씹으며 껄렁하게 걸어오는 뒤로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고 있다.
59. # 무혁 거실
무혁, 거실로 들어서더니, 인터폰을 들어 수위실 버튼을 누른다.
무혁 .....집을 좀 내 놓구 싶은데....요.
무혁, 주머니에서 통장 두 개를 꺼낸다. 펼쳐서 보면, 예금자명에 ‘김갈치’ ‘윤서경’
이라고 적혀 있다.
#60. 무혁 차안
무혁, 잠에서 깨어난다. 옆을 보면 은채는 없다.
갑자기 가슴 한구석이 허하다.
한동안 멍하게 있다가...손바닥으로 얼굴을 부비고 보면, 저 앞으로 민주가 털레털레 걸어가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민주, 차에 오를 생각은 않고, 멍하니 넋 나간 듯 서 있다.
그런 민주를 서늘하게 보는 무혁.
60.
61. # 서경방
케? 위에 꽂히는 스물 일곱 개의 초....갈치가 꽂고 있다.
서경, 좋아서 혀 쏙 내밀고 헤헤거리고 있다.
갈치 잠깐...엄마랑 쌍둥이니까 외삼촌도 오늘이 생일이네....외삼촌한테두 전화 하자, 엄 마.
서경 (헤헤거리며 크림을 손가락으로 쿡 찍어서 빨아 먹는다)
62. # 서경집 앞(낮)
무혁, 걸어오고 있다. 내가 태어난 날이 오늘이구나....한번도 제대로 챙겨 보지 못했 던 생일....마음이 묘하다.
갈치(E) 외삼촌!
서경(E) 외삼촌!
무혁, 고개 들어보면, 저 앞에서 서경과 갈치가 반갑게 무혁을 향해 양 팔을 흔들어 댄다.
무혁, 씨익 환하게 웃으며 그들에게 빠른 걸음으로 걸어간다.
무혁과 서경, 갈치를 가운데 두고 함께 손 잡고 즐겁게 골목길을 걸어간다.
그들의 모습 사라지자, 뒤이어 나타나는 대천....표정이 무겁다.
63. # 서경방
스물 일곱 개의 촛불에 불 밝혀져 있다. 무혁, 서경, 갈치, 박수치며 생일 축하 노래 를 부른다.
64. # 서경 마당
대천, 대문을 열고 들어선다.
서경방에서 무혁과 서경, 갈치가 부르는 생일 축하 노래 흘러 나오고 있다.
대천, 쾅 한 대 얻어 맞은 것 같은 충격을 느낀다. 회한으로 눈물이 그렁해 진다.
이때, 생선이 든 비닐 봉지 들고 민현석이 들어선다.
민현석, 대천의 표정을 보며 드디어 올 것이 왔구나....하는 표정으로 수돗가로 가 비닐 봉지에서 생선을 꺼낸다.
민현석 (생선을 다듬으며) 27년전에 한 처녀 여배우가 가정이 있는 감독이랑 사랑에 빠졌 대요. 그래서, 쌍둥이를 낳았는데....
대천 (흠칫해서 돌아보는)
민현석 낳자 마자 그 핏덩이들을 고아원에다 내다 버렸다는구만....세상 눈이 무서워서 그랬 겠지? 자식 새끼야 어떻게 돼두 저는 살아 남아야 했었겠지?
대천 .......(쿵.....부르르 떨린다)
65. # 서경방
“이제 촛불 꺼요.” 갈치의 신호에 따라서 무혁과 서경, 후 불어 촛불을 끈다.
무혁, 초를 빼는데, 갈치, 장난기가 발동해 무혁의 얼굴을 케?에다 박아버린다.
무혁, 이 자식이 하며 갈치 얼굴에다 케?을 바르고 장난을 치는 위로.
민현석(E) 어쨌든 그 중 한 놈은 외국으로 입양돼서 양부모라는 인간들한테 이리 버려지 구, 저리 채이구....길바닥에 똥개처럼 자랐구.
무혁, 이번엔 서경의 얼굴에 케?을 바른다....서경, 까르르 웃으며 열심히 도망다니 고...넘어지고...갈치가 무혁과 눈짓하며 서경의 얼굴을 잡고, 무혁, 서경의 얼굴에 케 ?을 열심히 바르는 위로...
민현석(E) 한 놈은 다섯 살때 에미 찾으러 나갔다 트럭에 치여서....정신 연령이 여섯 살이래 나 일곱 살이래나...애비도 모르는 자식 하나 의지해서 근근히 살아가구 있대요.
무혁과 서경, 갈치, 서로 마주 보고 까르르 웃는 위로.
민현석(E) 사필귀정! 인과응보!
66. #서경 마당
대천, 눈빛이 무섭게 떨린다.
민현석 (여전히 생선 다듬으며) 선조들이 참 똑똑해...그런 기가 찬 말을 어떻게 만들어 냈 을까?
대천 .......당신...누구야?
민현석 (다듬어진 생선 들고 일어나는) 많이 늙었구만, 자네두.....27년전에 내가 한참 잘나 가던 기자였을 때, 고아원 앞에서 쌍둥이랑 같이 봤었지...세월 앞에 장사가 없나 보이. (씁쓸하게 웃고 자기 집으로 들어가는)
대천 ......(기가 막힌다. 충격으로 더 이상 아무 말 못하고, 멍하게 민현석의 뒷모습을 보 다가....손바닥으로 눈을 가리는)
67. # 서경 욕실
무혁, 서경, 갈치, 비누 거품을 얼굴에 가득 묻히고 있다. (커다란 대야에 물 받아 같이 세수하고 있다.)
갈치 참, 은채 누나두 오라 그럴걸.
서경 (따라하는) 맞어, 오라 그럴걸.
무혁 (생각하는)
갈치 은채 누나 보구 싶다.
서경 나두 보구 싶다.
갈치 은채 누나 어딨어요?
서경 어딨어요?
무혁 .......
68. # 서경집 근처 골목길 (밤)
무혁, 걸어내려 가고 있다. 담벼락 한 켠에서 눈물이 그렁해 무혁을 지켜보고 있는 대천.
멀어져가는 무혁의 뒷 모습을 시린 눈으로 오래토록 쫓는다.
69. # 병실 복도(밤)
무혁, 털레털레 걸어오는데, 윤 병실쪽에서 보온병과 찬합을 든 숙채와 민채, 오고 있다.
숙채 (핸드폰하며) 완전 골 때려, 엄마, 지금!....윤이가 은채 손을 절대 안 놔준대.
무혁 .....(멈춰 서서 듣는)
숙채 그렇다니까요...화장실두 못 가구 있어, 우리 은채가, 그래서....잠을 자면서도 은채 손은 꼭 잡구 있대니까, 그 자식이.....뻥 아니래니까....아, 진짜...(하며 민채에게 전화 를 바꾼다) 내가 뻥 깐다구 너 바꾸래....아, 무슨 엄마가 이러냐?
민채 (핸드폰 받아 들며) 어, 엄마...숙채 말 맞어....간호사 언니두 신기하대...죽어라두 언 니 손만 붙들고 있어.....언니가 잠깐 손을 놓기만 해두 심장 박동수가 장난이 아니 게 높아져서 떼 놓을 수가 없대.
무혁 .......(민채의 전화 내용을 들으며...표정이 없는)
숙채와 민채, 걸어오다가 무혁과 마주친다.
숙채, 얼굴이 빨개져서 무혁에게 꾸벅 인사하고, 민채, 슬쩍 눈 인사만 하고, 무혁을 스쳐간다. (자꾸만 무혁을 돌아보는 숙채의 손을 끌고)
민채 (계속 통화 하며) 그 심리 상태가....의학 용어로 뭐라구 간호사 언니가 그러던데.... 당근 암것도 못 먹구 있지....화장실만 겨우 간대, 화장실만. (복도를 돌아 사라지는)
무혁 (멈춰 선 채....표정이 굳어진다....갑자기 불 같은 질투가 인다.)
70. #윤 병실앞/윤 병실
조명등만 켜진 방.
빼꼼히 열리는 병실 문 사이로 보이는 은채와 윤의 마주 잡은 손.
잠들어 있는 윤....은채 손만은 꼭 잡고 있다.
은채, 침대 옆 의자에 앉아 고개를 앞으로 주억거리며 꾸벅꾸벅 졸고 있다.
병실 밖에서 무혁, 은채의 등과 꼭 잡은 손과 잠든 윤을 보고 있다.
무혁, 병실 안으로 들어선다. 은채를 보다가 의자를 가져 와 은채 옆으로 놓고 그 의자에 앉는다.
무혁, 꾸벅거리는 은채의 머리를 자신의 어깨에 기대게 해준다.
은채, 그 느낌에 흠칫 눈을 뜬다.
무혁, 은채의 다른 손을 보더니...그 손을 꼭 잡는다.
은채, 당혹스러워 다시 눈을 감아 버린다.
무혁, 은채의 잡은 손을 자신의 호주머니에 넣는다.
은채의 감은 눈에서 눈물이 흐른다.
무혁, 유리창에 비친 은채와 자신과 윤을 모습을 서늘하게 보고 있다. F.O.
71. # 편의점
민채(얼마간의 시간이 흘러 헤어 스타일 약간 변화 생긴), 친구들과 컵라면과 삼각 김밥 먹고 있다.
민채 친구, 스포츠 신문 하나를 들고 온다.
친구 민채야! 민채야! 최 윤 오빠 기사 났어!!
민채 인줘 봐.
민채, 스포츠 신문을 들어서 본다.
“최윤, 교통사고 부상 딛고 열창 투혼” 이라는 제호 아래 윤이 노래 하는 모습이
실려 있다.
72. # 인터뷰 화면
얼굴 상처가 완전히 다 아물고 단단해 보이는 윤, 땀이 송글송글 맺힌 얼굴로 인터 뷰 하고 있다.
윤의 뒤로 윤의 옷을 들고, 걱정스럽게 보고 있는 은채의 모습도 잡힌다.
윤 (예전과는 다르게 많이 의젓해진) 그동안 걱정 많이 끼쳐 드려서 정말 죄송합니 다....여러분 염려 덕분에 상처도 많이 아물고, 다친 데도 다 나았습니다.
73. # 오들희 방
오들희, 대견스런 표정으로 TV에 나오는 윤의 인터뷰를 지켜보고 있다.
윤 더욱 열심히 해서 앞으론 여러분들께 좋은 모습만 보여 드리께요...감사합니다.
오들희 (대견스런 표정 짓다가 문득 걱정스런 표정되어) 무리하지 말라구 했는데....괜찮겠 지?....괜찮지, 윤아?....엄마 걱정 안해두 되지? 아들?
TV화면에 녹음실에서 노래 연습하며 열창하고 있는 윤의 모습이 자료 화면으로 나오고 그 위로 리포트의 멘트도 들린다.
리포트(E) 교통사고 이후 놀라운 회복 속도를 보이며 한층 더 성숙한 모습으로 돌아온 최 윤씨는....
74. # 방송국 주차장
윤의 밴이 서 있다.
75. # 윤 밴안
무혁, 핸들에 머리를 박은 채 두통으로 몹시 괴로워 하고 있다. 마치 비라도 맞은 사람처럼 머리와 얼굴이 땀으로 흠뻑 젖었다.
괴로움으로 이를 앙무는 무혁.
이때, 무혁의 핸드폰 울린다. 무혁, 핸드폰을 받으려고 손을 뻗치다가 아악! 소리 내며 머리를 감싸쥔다....언젠가부터 고통의 강도가 심해지기 시작했다.
실신하듯 조수석쪽으로 쓰러지며 눈 감아 버리는 무혁.
76. # 분장실
은채, 핸드폰을 귀에 대고 있다. 갸웃하며 핸드폰을 끊는다.
은채 어디 갔지? 핸드폰을 안 받네?
윤 (거울 앞에서 머플러를 매고 있다)
은채 잠들었나...잠깐만 있어 봐, 차에 갔다 오께.
윤 은채야!
은채 응?
윤 너랑 나, 둘이서 갈 데가 있어.
은채 (어디?...하는 표정으로 윤을 보는)
77. # 자동차 판매장
은채, 황당한 표정으로 자신 앞에 놓인 차를 보고 있다.
여성용으로 나온 독특하고 깜찍한 스타일의 승용차.
윤 (한쪽에 목발을 짚었다. 흐뭇한 표정으로 은채를 보며) 이쁘지? 꼭 너 같이 생겼 지?
은채 (여전히 황당하고 얼떨떨한 표정 풀지 못하고) ...이게...뭐?
윤 니 차야, 이제.
은채 엉?
윤 (옆에 서 있는 영업 직원에게 카드 주며) 이걸루 결재해 주세요.
은채 윤아!
윤 일시 불루 해주세요.
직원 네....감사합니다. (인사하고 카드 단말기 있는 곳으로 가고)
은채 자..잠깐만요, 아저씨...이거...안 살거예요. (직원 있는 곳으로 가려는데)
윤 (은채의 팔을 탁 잡는다)...당분간 나두 좀 태워주구....나, 면허 정지 돼서 운전 못하 는 거 알지?.
은채 그래두....나, 이런 거 못 받아 윤아!!
윤 열벌 스무벌 니 몸무게보다 무거운 내 옷 들구 다니면서 너 팔 늘어지는 거, 늘 가 슴 아팠어.
은채 난 괜찮아, 윤아....아직 팔 근육두 딴딴하구, 팔 힘두 세구...내가 원래 팔이 짧아서 좀 늘어져두...(하다가 답답한 마음에) 왜 이래? 내가 니 코디네이터 하루 이틀해? 그동안 암 말 없다가 왜 이래, 갑자기?
윤 (정색하고) 딴 여자한테 정신이 팔려서 널 미처 못 봤지, 그땐!
은채 !
윤 그 여자가 내 눈을 다 가리구 있어서 니 팔 늘어지는 거, 너 힘들어 하는 거, 볼 수 가 없었지, 그땐!
은채 (점점 당혹스럽다...예전의 윤이 아니다)
윤 너무 늦어져서...미안하다.
은채 ......(은채의 얼굴 위로 들리는)
윤(E) 이거 바루 좀 끌구 나가두 돼요, 아저씨?
78. # 윤 밴안
실신한 듯 쓰러져 있던 무혁, 천천히 눈을 뜬다....힘겹게 끄응 몸을 일으켜 앉는다.
정신을 차리려고 애쓰며 손을 뻗어서 핸드폰을 본다.
부재 수신에 은채의 이름이 찍혀 있다.
79. # 거리
은채의 차, 달리고 있다.
80. # 은채 차 안
은채, 곤혹스런 표정으로 어쩔 수 없이 운전하고 있다.(왼손으로 핸들 잡고, 오른 손은 기어에 얹고) 윤, 조수석에 앉아 빙긋 웃고 있다.
은채 니 속셈을 알지, 내가...선심 쓰는 척 하구, 날 완전히 멀티루 부려 먹을라 그러지?
코디네이터에다 운전 기사에다가.
윤 (빙글거리며 웃는)
은채 교통사구 나서 잔머리만 는 거 같애. 얍삽한 자식.
윤 (그저 웃는)
은채 좋아...기꺼이 받지...사실 내가 널 위해 충성한 세월이 얼만데...이 정돈 받을만하 지....줬다가 뺏기만 해봐, 너.
윤 (씨익 웃으며 기어에 얹혀진 은채의 손을 꼭 잡는다)
은채 (당황하지만) 야아... 뭐야?...간지러. (손을 빼려는데)
윤 (꽉 잡으며) 니 손이 날 살렸다?
은채 .....
윤 그때, 사고 날때....이제 죽는 구나...여기서 다 끝나는구나.....그런 생각을 하는데...니 목소리가 들렸어.
은채 ......
윤 괜찮아, 윤아...별 일 아니야.....다른 어떤 데도 가지 말구, 어떤 소리도 듣지 말구, 내 손만 꼭 잡아....괜찮아. 별 일 아니야....
은채 .......(눈빛이 흔들리는)
윤 (은채의 손을 더 힘주어 잡으며) 이제 다신...죽을 때 까지 니 손 안 놓을 거야.
은채 (당황하는데)
이때, 은채의 핸드폰 울린다.
윤 내가 받으께. 넌 운전해....(핸드폰 들어서 보고) 무혁이 형이네.
은채 ......
윤 어, 형....은채, 지금 나랑 있어......운전 중이라서, 은채가.
은채 .......
윤 먼저 퇴근해, 형.....은채랑 데이트 할려구 오늘 스케줄 다 접었어.
은채 (흠칫 윤을 보는)
윤 (은채의 손을 잡은 손을 더 힘을 주며) 나 은채랑 사겨, 형.
은채 (끼익 급브레이크를 밟는다)
81. # 윤 밴안
멍한 표정으로 핸드폰을 귀에 대고 있던 무혁, 천천히 핸드폰을 접는다.
창백하고, 병색이 뚜렷한 얼굴이지만, 눈빛은 매섭고 서늘하게 빛난다.
82. # 거리/은채 차안
은채의 차, 비상등 켜고 한쪽에 정차 해 있다.
은채 (윤이 잡은 손을 빼내며 가쁜 숨을 몰아쉰다...많이 당황했다)
윤 (씨익 웃으며) 당황했냐, 우리 은채?
은채 윤아.
윤 과거는 묻지 마...무조건 니가 용서 해, 그냥.
은채 ......
윤 그때야 내가 뭘 알았냐? 니가 잠깐이라두 안 보이면 엄마 떨어진 아이처럼 불안하 구, 니가 좋은 거, 맛있는 거 먹으면 내가 먹은 것보다 더 기분 좋구...그게 사랑이 란 걸 어떻게 알어, 내가?
은채 (이상하게...감동해야 하는데....가슴이 답답해 온다...) 윤아.
윤 사랑한다, 은채야....것두 너무 늦게 알아서...미안하다.
은채 (벨트를 푼다) 아빠한테 전화하께.
윤 (보는)
은채 좀만 기다려. 아빠한테 전화해서 이 차, 운전해 가시라 그러께.
윤 야.
은채 (차에서 내린다)
윤 은채야!!!
은채 (돌아보지 않고 걸어간다)
윤 (당황해서 버럭 고함 지르는) 은채야!!!....(하다가 심장쪽을 잡고 인상 일그러뜨리며 고통스러워 하는)
은채 (그대로 뒤도 돌아보지 않고 걸어가는)
83. # 서경집 앞길
병색이 어느 정도 가신 무혁, 털레털레 걸어오고 있다.
무혁, 문득 고개 들다가 뭔가를 발견하고, 표정이 굳어진다.
민주, 차 세워 놓고, 차 앞에 나와 기다리고 있다.
무혁 (민주와 시선이 마주치고 굳어서 보는데)
민주 (시익 웃으며) 그 집은 내 놓구 이 동네루 이사 온 거예요?
무혁 ......
민주 그동안 열심히 머리 쥐어싸구 생각해 봤는데, 박현우씨, 아니 차 무혁씨 당신에 대 해 도저히 정리가 안돼요.
무혁 .......
민주 누구예요, 당신, 대체?
무혁 (보다가 그대로 스쳐서 가려는데)
민주 윤이랑 관련 됐어요?
무혁 .....(흠칫....표정)
민주 윤이한테 원한 같은 거 있어요?
무혁 ......
민주 (표정을 읽고) 역시 맞네....윤이네...
무혁 (다시 걸음을 떼서 가는데)
민주 너 때문에 윤이두 잃구, 은채두 잃구....그나마 날 진심으루 사랑해줬던....내 인생에 두 사람을 잃었어!
무혁 (걸어가는)
민주 나쁜 새끼!
무혁 (걸음 멈추고 돌아보고 꾸벅 정중하게 고개 숙이고) 미안합니다. 죄송합니다.
(다시 걸음 돌려서 가는데)
민주 윤이한테 말 할 수도 있어!!
무혁 .....
민주 (무혁이 전혀 미동도 않자 소리치는) 윤이한테 다 말 할수도 있어!!
무혁 (잠깐 생각하다가 발길 돌려서 민주에게 다시 걸어와 앞에 서며) 맘대루 해.
민주 .....(눈빛이 흔들리는)
무혁 니 매니저란 놈...그 나쁜 새끼한테 유혹 당했었다구...윤이한테 말해.
민주 .......
무혁 (시익 웃고 돌아서 간다)
민주 ...(스스로에 대한 혐오감으로 눈물이 그렁해지며) 그런 나쁜 새끼한테...아직두 유혹 당하구 있다구...
무혁 (흠칫...표정)
민주 것두...말해? (눈물이 또르르 흐른다)
무혁 (당혹스런 표정으로 돌아보는)
84. # 거리 (밤)
은채, 심난한 표정으로 걸어가고 있다. 머릿속이 혼란스럽다.
85. # 플래시백 (7회 #59 서경 마당)
은채의 허리에 머리를 댄 채 은채를 등 뒤에서 껴안은 무혁.
무혁 가지 마라.
은채 ......(당황하는)
무혁 가지 마라, 은채야.
은채 ......
무혁 힘들게 안할께....가지 마라.
86. # 거리(밤)
무혁을 생각하며 걷고 있는 은채.
87. # 플래시백(7회 #78 노래방앞 계단)
은채 아저씨...한번 안아 주구 싶은데.
무혁 (흠칫 눈빛이 흔들린다)
은채 접때 못 안아 준 거....지금 안아주께요. 그래두 돼요?
무혁 .....
은채 (무혁을 따뜻하게 꼬옥 끌어 안아 준다)
무혁 ......(가슴이 콱 막힌다)
은채 .......따뜻해요?....외롭지 않죠, 이제?
무혁, 은채에게 입 맞춤하던.
88. # 거리 (밤)
은채, 마음이 아려온다.
89. # 플래시백(9회 #74 윤 병실)
윤과 손을 꼭 잡은 채 꾸벅 거리며 졸고 있는 은채의 머리를 자신의 어깨에 기대게 하던 무혁.
은채의 손을 꼭 잡아 자신의 호주머니에 넣던 무혁.
90. # 거리
은채, 먹먹해 오는 가슴을 누르며 걷고 있다. 그때, 문득 떠오르는.
윤(E) 나 은채랑 사겨, 형.
은채, 걷던 걸음을 딱 멈춘다.
91. # 서경 마당
무혁, 심난한 표정으로 나와 서서 까만 밤 하늘을 올려다 보고 있다.
92. # 서경집 앞
은채, 숨이 차게 뛰어 와서 선다....애틋한 눈빛으로 서경 집 쪽을 보는.
93. # 서경 마당
하늘을 보던 무혁, 약간의 현기증을 느끼는데, 무혁의 코에서 코피가 흐른다.
무혁, 당황해 하며 코를 막는데.
은채(E) 아저씨!
무혁 (흠칫 그대로 굳은 채)
은채 (대문 안으로 들어서 무혁의 등을 본다)...아저씨.
무혁 (차마 돌아보지 못한다...멈추지 않고 쏟아지는 코피를 두 손바닥으로 당혹스럽게 막고 있는데)
ENDING
53. # 무혁 차안
은채, 천천히 눈을 뜬다. 옆을 보면 무혁이 자기 어깨에 기대어 잠들어 있다.
황당한 은채...내가 지금 여기서 이 사람과 밤을 샜단 말인가? 이 상황을 어떻게
해야 하나...당혹스럽기만 하다.
여기가 어딘가?.....보면, 윤이 입원했다던 그 병원이다.
은채 ..........(푸...한숨 토하는)
54. # 병실 복도
은채, 두리번거리며 윤의 병실을 찾고 있다. 드디어 윤의 병실 앞에 와서 멈추는 은채. “최윤”이라고 써진 환자명을 보는 순간, 다시 죄책감으로 가슴이 죄여온다.
55. # 윤 병실
윤, 잠들어 있고, 민주, 뜬 눈으로 밤을 샜는지 윤의 침대 옆에 앉아 윤을 바라보 고 있다.
이때, 노크 소리 들린다.
민주 네.
문 열리고, 은채, 들어선다.
민주 (돌아보고 씁쓸한 미소 짓고) 왜 인제 왔어? 어젯밤 내내 윤이가 널 얼마나 기다렸 는데?
은채 (당혹스럽다...민주에게 미안하기도 하고....그러나 무엇보다 윤이 걱정돼 윤을 마 음 아프게 보는)
민주 난 가께, 그럼...(문 쪽으로 가려는데)
은채 (민주를 잡으며) 잠깐 얼굴만 보구 갈거야....윤이 옆엔 니가 있어야지.
민주 윤이 내가 저렇게 만들었어.
은채 무슨 소리야?
민주 나 다른 남자 생겼어.
은채 (놀라는)
민주 ...그렇게 됐어.
은채 (갑자기 민주의 멱살을 와락 잡고 노기 어린) 너...너...윤이한테 무슨 짓을 한거야?
민주 몰라...모르겠다, 나두.
은채 강 민주!!
민주 (멍한)....정말 모르겠어....어떻게 여기까지 왔는지 나두 모르겠어, 정말.
은채 (부들부들 떨다가 멱살을 놓고...) 꺼져.
민주 .....
은채 (민주 안 보고) 꺼지라구.
민주 (씁쓸한 표정 짓다가....나가는)
은채 (당혹스럽게 민주 뒷모습 보다가...돌아서 윤을 본다....윤에게 다가 간다)
윤 (잠들어 있다)
은채 (눈물이 그렁해지고, 먹먹해지는)....미안해, 윤아....니가 그렇게 힘든 지 몰랐어....니 가 그렇게 죽고 싶을 만큼 힘들었는지 몰랐어, 난....
윤 ......
은채 ......
윤 (눈을 감은 채 갑자기 손을 내밀더니 은채의 손을 잡는다)
은채 (당황하는)
윤 (그대로 눈 감은 채 은채의 손만 꼭 잡고 있다)
은채 ........
56. # 무혁 차안
무혁, 잠에서 깨어난다. 옆을 보면 은채는 없다.
갑자기 가슴 한구석이 허하다.
한동안 멍하게 있다가...손바닥으로 얼굴을 부비고 보면, 저 앞으로 민주가 털레털레 걸어가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민주, 차에 오를 생각은 않고, 멍하니 넋 나간 듯 서 있다.
그런 민주를 서늘하게 보는 무혁.
57. # 민주집 엘리베이터 앞
민주, 휘청휘청 터벅터벅 걸어서 엘리베이터 앞으로 온다.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르고 고개를 떨군 채 서 있다가 천천히 고개를 드는데, 엘리 베이터 문에 무혁(박현우, 가방을 들고 가벼운 스포츠 웨어 차림)의 모습이 비친다.
엘리베이터 문에 비친 무혁과 민주.
민주는 표정이 굳어 있고, 무혁은 씨익 웃고 있다.
잠시후, 엘리베이터 문, 열린다.
58. # 엘리베이터 안
엘리베이터, 올라가기 시작한다.
민주, 표정이 굳어 앞만 보고 있다. 이때, 무혁, 갑자기 안경을 벗는다...그 모습이 엘리베이터 문에 비친다.
민주 (흠칫 당황하며 무혁을 본다)
무혁 (아무 표정 없이 수염도 뗀다)
민주 (기함을 하는)
무혁 (워터 스프레이를 머리에 뿌린다. 곱슬거리는 파마결이 살아난다)
민주 (충격으로 보고 있다)
무혁 (가방에서 모자를 꺼내서 쓴다...완벽한 무혁의 모습이 되었다)
민주 ......(비명이라도 나올 것 같아 손바닥으로 입을 가린다)
무혁 (껌을 꺼내서 씹는다)
민주 .......
무혁 어떤 사람한텐 껌처럼 아무렇게나 씹구 버리는 게 사랑이겠지만, 어떤 사람은 그 사랑에 목숨을 걸기두 해.
민주 .......(안색이 창백해진다)
잠시후, 무혁의 층에서 엘리베이터 멈추고, 문 열린다.
무혁 (내리려다가 문득 뒤를 돌아 민주와 시선 마주치고) 벌 받았다구 생각해, 아줌마! (시익 웃 으며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걸어간다)
민주 (충격으로....넋나간 사람처럼 멍해 있다.....엘리베이터에 턱 뒷머리를 기댄다)
무혁, 껌을 씹으며 껄렁하게 걸어오는 뒤로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고 있다.
59. # 무혁 거실
무혁, 거실로 들어서더니, 인터폰을 들어 수위실 버튼을 누른다.
무혁 .....집을 좀 내 놓구 싶은데....요.
무혁, 주머니에서 통장 두 개를 꺼낸다. 펼쳐서 보면, 예금자명에 ‘김갈치’ ‘윤서경’
이라고 적혀 있다.
#60. 무혁 차안
무혁, 잠에서 깨어난다. 옆을 보면 은채는 없다.
갑자기 가슴 한구석이 허하다.
한동안 멍하게 있다가...손바닥으로 얼굴을 부비고 보면, 저 앞으로 민주가 털레털레 걸어가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민주, 차에 오를 생각은 않고, 멍하니 넋 나간 듯 서 있다.
그런 민주를 서늘하게 보는 무혁.
60.
61. # 서경방
케? 위에 꽂히는 스물 일곱 개의 초....갈치가 꽂고 있다.
서경, 좋아서 혀 쏙 내밀고 헤헤거리고 있다.
갈치 잠깐...엄마랑 쌍둥이니까 외삼촌도 오늘이 생일이네....외삼촌한테두 전화 하자, 엄 마.
서경 (헤헤거리며 크림을 손가락으로 쿡 찍어서 빨아 먹는다)
62. # 서경집 앞(낮)
무혁, 걸어오고 있다. 내가 태어난 날이 오늘이구나....한번도 제대로 챙겨 보지 못했 던 생일....마음이 묘하다.
갈치(E) 외삼촌!
서경(E) 외삼촌!
무혁, 고개 들어보면, 저 앞에서 서경과 갈치가 반갑게 무혁을 향해 양 팔을 흔들어 댄다.
무혁, 씨익 환하게 웃으며 그들에게 빠른 걸음으로 걸어간다.
무혁과 서경, 갈치를 가운데 두고 함께 손 잡고 즐겁게 골목길을 걸어간다.
그들의 모습 사라지자, 뒤이어 나타나는 대천....표정이 무겁다.
63. # 서경방
스물 일곱 개의 촛불에 불 밝혀져 있다. 무혁, 서경, 갈치, 박수치며 생일 축하 노래 를 부른다.
64. # 서경 마당
대천, 대문을 열고 들어선다.
서경방에서 무혁과 서경, 갈치가 부르는 생일 축하 노래 흘러 나오고 있다.
대천, 쾅 한 대 얻어 맞은 것 같은 충격을 느낀다. 회한으로 눈물이 그렁해 진다.
이때, 생선이 든 비닐 봉지 들고 민현석이 들어선다.
민현석, 대천의 표정을 보며 드디어 올 것이 왔구나....하는 표정으로 수돗가로 가 비닐 봉지에서 생선을 꺼낸다.
민현석 (생선을 다듬으며) 27년전에 한 처녀 여배우가 가정이 있는 감독이랑 사랑에 빠졌 대요. 그래서, 쌍둥이를 낳았는데....
대천 (흠칫해서 돌아보는)
민현석 낳자 마자 그 핏덩이들을 고아원에다 내다 버렸다는구만....세상 눈이 무서워서 그랬 겠지? 자식 새끼야 어떻게 돼두 저는 살아 남아야 했었겠지?
대천 .......(쿵.....부르르 떨린다)
65. # 서경방
“이제 촛불 꺼요.” 갈치의 신호에 따라서 무혁과 서경, 후 불어 촛불을 끈다.
무혁, 초를 빼는데, 갈치, 장난기가 발동해 무혁의 얼굴을 케?에다 박아버린다.
무혁, 이 자식이 하며 갈치 얼굴에다 케?을 바르고 장난을 치는 위로.
민현석(E) 어쨌든 그 중 한 놈은 외국으로 입양돼서 양부모라는 인간들한테 이리 버려지 구, 저리 채이구....길바닥에 똥개처럼 자랐구.
무혁, 이번엔 서경의 얼굴에 케?을 바른다....서경, 까르르 웃으며 열심히 도망다니 고...넘어지고...갈치가 무혁과 눈짓하며 서경의 얼굴을 잡고, 무혁, 서경의 얼굴에 케 ?을 열심히 바르는 위로...
민현석(E) 한 놈은 다섯 살때 에미 찾으러 나갔다 트럭에 치여서....정신 연령이 여섯 살이래 나 일곱 살이래나...애비도 모르는 자식 하나 의지해서 근근히 살아가구 있대요.
무혁과 서경, 갈치, 서로 마주 보고 까르르 웃는 위로.
민현석(E) 사필귀정! 인과응보!
66. #서경 마당
대천, 눈빛이 무섭게 떨린다.
민현석 (여전히 생선 다듬으며) 선조들이 참 똑똑해...그런 기가 찬 말을 어떻게 만들어 냈 을까?
대천 .......당신...누구야?
민현석 (다듬어진 생선 들고 일어나는) 많이 늙었구만, 자네두.....27년전에 내가 한참 잘나 가던 기자였을 때, 고아원 앞에서 쌍둥이랑 같이 봤었지...세월 앞에 장사가 없나 보이. (씁쓸하게 웃고 자기 집으로 들어가는)
대천 ......(기가 막힌다. 충격으로 더 이상 아무 말 못하고, 멍하게 민현석의 뒷모습을 보 다가....손바닥으로 눈을 가리는)
67. # 서경 욕실
무혁, 서경, 갈치, 비누 거품을 얼굴에 가득 묻히고 있다. (커다란 대야에 물 받아 같이 세수하고 있다.)
갈치 참, 은채 누나두 오라 그럴걸.
서경 (따라하는) 맞어, 오라 그럴걸.
무혁 (생각하는)
갈치 은채 누나 보구 싶다.
서경 나두 보구 싶다.
갈치 은채 누나 어딨어요?
서경 어딨어요?
무혁 .......
68. # 서경집 근처 골목길 (밤)
무혁, 걸어내려 가고 있다. 담벼락 한 켠에서 눈물이 그렁해 무혁을 지켜보고 있는 대천.
멀어져가는 무혁의 뒷 모습을 시린 눈으로 오래토록 쫓는다.
69. # 병실 복도(밤)
무혁, 털레털레 걸어오는데, 윤 병실쪽에서 보온병과 찬합을 든 숙채와 민채, 오고 있다.
숙채 (핸드폰하며) 완전 골 때려, 엄마, 지금!....윤이가 은채 손을 절대 안 놔준대.
무혁 .....(멈춰 서서 듣는)
숙채 그렇다니까요...화장실두 못 가구 있어, 우리 은채가, 그래서....잠을 자면서도 은채 손은 꼭 잡구 있대니까, 그 자식이.....뻥 아니래니까....아, 진짜...(하며 민채에게 전화 를 바꾼다) 내가 뻥 깐다구 너 바꾸래....아, 무슨 엄마가 이러냐?
민채 (핸드폰 받아 들며) 어, 엄마...숙채 말 맞어....간호사 언니두 신기하대...죽어라두 언 니 손만 붙들고 있어.....언니가 잠깐 손을 놓기만 해두 심장 박동수가 장난이 아니 게 높아져서 떼 놓을 수가 없대.
무혁 .......(민채의 전화 내용을 들으며...표정이 없는)
숙채와 민채, 걸어오다가 무혁과 마주친다.
숙채, 얼굴이 빨개져서 무혁에게 꾸벅 인사하고, 민채, 슬쩍 눈 인사만 하고, 무혁을 스쳐간다. (자꾸만 무혁을 돌아보는 숙채의 손을 끌고)
민채 (계속 통화 하며) 그 심리 상태가....의학 용어로 뭐라구 간호사 언니가 그러던데.... 당근 암것도 못 먹구 있지....화장실만 겨우 간대, 화장실만. (복도를 돌아 사라지는)
무혁 (멈춰 선 채....표정이 굳어진다....갑자기 불 같은 질투가 인다.)
70. #윤 병실앞/윤 병실
조명등만 켜진 방.
빼꼼히 열리는 병실 문 사이로 보이는 은채와 윤의 마주 잡은 손.
잠들어 있는 윤....은채 손만은 꼭 잡고 있다.
은채, 침대 옆 의자에 앉아 고개를 앞으로 주억거리며 꾸벅꾸벅 졸고 있다.
병실 밖에서 무혁, 은채의 등과 꼭 잡은 손과 잠든 윤을 보고 있다.
무혁, 병실 안으로 들어선다. 은채를 보다가 의자를 가져 와 은채 옆으로 놓고 그 의자에 앉는다.
무혁, 꾸벅거리는 은채의 머리를 자신의 어깨에 기대게 해준다.
은채, 그 느낌에 흠칫 눈을 뜬다.
무혁, 은채의 다른 손을 보더니...그 손을 꼭 잡는다.
은채, 당혹스러워 다시 눈을 감아 버린다.
무혁, 은채의 잡은 손을 자신의 호주머니에 넣는다.
은채의 감은 눈에서 눈물이 흐른다.
무혁, 유리창에 비친 은채와 자신과 윤을 모습을 서늘하게 보고 있다. F.O.
71. # 편의점
민채(얼마간의 시간이 흘러 헤어 스타일 약간 변화 생긴), 친구들과 컵라면과 삼각 김밥 먹고 있다.
민채 친구, 스포츠 신문 하나를 들고 온다.
친구 민채야! 민채야! 최 윤 오빠 기사 났어!!
민채 인줘 봐.
민채, 스포츠 신문을 들어서 본다.
“최윤, 교통사고 부상 딛고 열창 투혼” 이라는 제호 아래 윤이 노래 하는 모습이
실려 있다.
72. # 인터뷰 화면
얼굴 상처가 완전히 다 아물고 단단해 보이는 윤, 땀이 송글송글 맺힌 얼굴로 인터 뷰 하고 있다.
윤의 뒤로 윤의 옷을 들고, 걱정스럽게 보고 있는 은채의 모습도 잡힌다.
윤 (예전과는 다르게 많이 의젓해진) 그동안 걱정 많이 끼쳐 드려서 정말 죄송합니 다....여러분 염려 덕분에 상처도 많이 아물고, 다친 데도 다 나았습니다.
73. # 오들희 방
오들희, 대견스런 표정으로 TV에 나오는 윤의 인터뷰를 지켜보고 있다.
윤 더욱 열심히 해서 앞으론 여러분들께 좋은 모습만 보여 드리께요...감사합니다.
오들희 (대견스런 표정 짓다가 문득 걱정스런 표정되어) 무리하지 말라구 했는데....괜찮겠 지?....괜찮지, 윤아?....엄마 걱정 안해두 되지? 아들?
TV화면에 녹음실에서 노래 연습하며 열창하고 있는 윤의 모습이 자료 화면으로 나오고 그 위로 리포트의 멘트도 들린다.
리포트(E) 교통사고 이후 놀라운 회복 속도를 보이며 한층 더 성숙한 모습으로 돌아온 최 윤씨는....
74. # 방송국 주차장
윤의 밴이 서 있다.
75. # 윤 밴안
무혁, 핸들에 머리를 박은 채 두통으로 몹시 괴로워 하고 있다. 마치 비라도 맞은 사람처럼 머리와 얼굴이 땀으로 흠뻑 젖었다.
괴로움으로 이를 앙무는 무혁.
이때, 무혁의 핸드폰 울린다. 무혁, 핸드폰을 받으려고 손을 뻗치다가 아악! 소리 내며 머리를 감싸쥔다....언젠가부터 고통의 강도가 심해지기 시작했다.
실신하듯 조수석쪽으로 쓰러지며 눈 감아 버리는 무혁.
76. # 분장실
은채, 핸드폰을 귀에 대고 있다. 갸웃하며 핸드폰을 끊는다.
은채 어디 갔지? 핸드폰을 안 받네?
윤 (거울 앞에서 머플러를 매고 있다)
은채 잠들었나...잠깐만 있어 봐, 차에 갔다 오께.
윤 은채야!
은채 응?
윤 너랑 나, 둘이서 갈 데가 있어.
은채 (어디?...하는 표정으로 윤을 보는)
77. # 자동차 판매장
은채, 황당한 표정으로 자신 앞에 놓인 차를 보고 있다.
여성용으로 나온 독특하고 깜찍한 스타일의 승용차.
윤 (한쪽에 목발을 짚었다. 흐뭇한 표정으로 은채를 보며) 이쁘지? 꼭 너 같이 생겼 지?
은채 (여전히 황당하고 얼떨떨한 표정 풀지 못하고) ...이게...뭐?
윤 니 차야, 이제.
은채 엉?
윤 (옆에 서 있는 영업 직원에게 카드 주며) 이걸루 결재해 주세요.
은채 윤아!
윤 일시 불루 해주세요.
직원 네....감사합니다. (인사하고 카드 단말기 있는 곳으로 가고)
은채 자..잠깐만요, 아저씨...이거...안 살거예요. (직원 있는 곳으로 가려는데)
윤 (은채의 팔을 탁 잡는다)...당분간 나두 좀 태워주구....나, 면허 정지 돼서 운전 못하 는 거 알지?.
은채 그래두....나, 이런 거 못 받아 윤아!!
윤 열벌 스무벌 니 몸무게보다 무거운 내 옷 들구 다니면서 너 팔 늘어지는 거, 늘 가 슴 아팠어.
은채 난 괜찮아, 윤아....아직 팔 근육두 딴딴하구, 팔 힘두 세구...내가 원래 팔이 짧아서 좀 늘어져두...(하다가 답답한 마음에) 왜 이래? 내가 니 코디네이터 하루 이틀해? 그동안 암 말 없다가 왜 이래, 갑자기?
윤 (정색하고) 딴 여자한테 정신이 팔려서 널 미처 못 봤지, 그땐!
은채 !
윤 그 여자가 내 눈을 다 가리구 있어서 니 팔 늘어지는 거, 너 힘들어 하는 거, 볼 수 가 없었지, 그땐!
은채 (점점 당혹스럽다...예전의 윤이 아니다)
윤 너무 늦어져서...미안하다.
은채 ......(은채의 얼굴 위로 들리는)
윤(E) 이거 바루 좀 끌구 나가두 돼요, 아저씨?
78. # 윤 밴안
실신한 듯 쓰러져 있던 무혁, 천천히 눈을 뜬다....힘겹게 끄응 몸을 일으켜 앉는다.
정신을 차리려고 애쓰며 손을 뻗어서 핸드폰을 본다.
부재 수신에 은채의 이름이 찍혀 있다.
79. # 거리
은채의 차, 달리고 있다.
80. # 은채 차 안
은채, 곤혹스런 표정으로 어쩔 수 없이 운전하고 있다.(왼손으로 핸들 잡고, 오른 손은 기어에 얹고) 윤, 조수석에 앉아 빙긋 웃고 있다.
은채 니 속셈을 알지, 내가...선심 쓰는 척 하구, 날 완전히 멀티루 부려 먹을라 그러지?
코디네이터에다 운전 기사에다가.
윤 (빙글거리며 웃는)
은채 교통사구 나서 잔머리만 는 거 같애. 얍삽한 자식.
윤 (그저 웃는)
은채 좋아...기꺼이 받지...사실 내가 널 위해 충성한 세월이 얼만데...이 정돈 받을만하 지....줬다가 뺏기만 해봐, 너.
윤 (씨익 웃으며 기어에 얹혀진 은채의 손을 꼭 잡는다)
은채 (당황하지만) 야아... 뭐야?...간지러. (손을 빼려는데)
윤 (꽉 잡으며) 니 손이 날 살렸다?
은채 .....
윤 그때, 사고 날때....이제 죽는 구나...여기서 다 끝나는구나.....그런 생각을 하는데...니 목소리가 들렸어.
은채 ......
윤 괜찮아, 윤아...별 일 아니야.....다른 어떤 데도 가지 말구, 어떤 소리도 듣지 말구, 내 손만 꼭 잡아....괜찮아. 별 일 아니야....
은채 .......(눈빛이 흔들리는)
윤 (은채의 손을 더 힘주어 잡으며) 이제 다신...죽을 때 까지 니 손 안 놓을 거야.
은채 (당황하는데)
이때, 은채의 핸드폰 울린다.
윤 내가 받으께. 넌 운전해....(핸드폰 들어서 보고) 무혁이 형이네.
은채 ......
윤 어, 형....은채, 지금 나랑 있어......운전 중이라서, 은채가.
은채 .......
윤 먼저 퇴근해, 형.....은채랑 데이트 할려구 오늘 스케줄 다 접었어.
은채 (흠칫 윤을 보는)
윤 (은채의 손을 잡은 손을 더 힘을 주며) 나 은채랑 사겨, 형.
은채 (끼익 급브레이크를 밟는다)
81. # 윤 밴안
멍한 표정으로 핸드폰을 귀에 대고 있던 무혁, 천천히 핸드폰을 접는다.
창백하고, 병색이 뚜렷한 얼굴이지만, 눈빛은 매섭고 서늘하게 빛난다.
82. # 거리/은채 차안
은채의 차, 비상등 켜고 한쪽에 정차 해 있다.
은채 (윤이 잡은 손을 빼내며 가쁜 숨을 몰아쉰다...많이 당황했다)
윤 (씨익 웃으며) 당황했냐, 우리 은채?
은채 윤아.
윤 과거는 묻지 마...무조건 니가 용서 해, 그냥.
은채 ......
윤 그때야 내가 뭘 알았냐? 니가 잠깐이라두 안 보이면 엄마 떨어진 아이처럼 불안하 구, 니가 좋은 거, 맛있는 거 먹으면 내가 먹은 것보다 더 기분 좋구...그게 사랑이 란 걸 어떻게 알어, 내가?
은채 (이상하게...감동해야 하는데....가슴이 답답해 온다...) 윤아.
윤 사랑한다, 은채야....것두 너무 늦게 알아서...미안하다.
은채 (벨트를 푼다) 아빠한테 전화하께.
윤 (보는)
은채 좀만 기다려. 아빠한테 전화해서 이 차, 운전해 가시라 그러께.
윤 야.
은채 (차에서 내린다)
윤 은채야!!!
은채 (돌아보지 않고 걸어간다)
윤 (당황해서 버럭 고함 지르는) 은채야!!!....(하다가 심장쪽을 잡고 인상 일그러뜨리며 고통스러워 하는)
은채 (그대로 뒤도 돌아보지 않고 걸어가는)
83. # 서경집 앞길
병색이 어느 정도 가신 무혁, 털레털레 걸어오고 있다.
무혁, 문득 고개 들다가 뭔가를 발견하고, 표정이 굳어진다.
민주, 차 세워 놓고, 차 앞에 나와 기다리고 있다.
무혁 (민주와 시선이 마주치고 굳어서 보는데)
민주 (시익 웃으며) 그 집은 내 놓구 이 동네루 이사 온 거예요?
무혁 ......
민주 그동안 열심히 머리 쥐어싸구 생각해 봤는데, 박현우씨, 아니 차 무혁씨 당신에 대 해 도저히 정리가 안돼요.
무혁 .......
민주 누구예요, 당신, 대체?
무혁 (보다가 그대로 스쳐서 가려는데)
민주 윤이랑 관련 됐어요?
무혁 .....(흠칫....표정)
민주 윤이한테 원한 같은 거 있어요?
무혁 ......
민주 (표정을 읽고) 역시 맞네....윤이네...
무혁 (다시 걸음을 떼서 가는데)
민주 너 때문에 윤이두 잃구, 은채두 잃구....그나마 날 진심으루 사랑해줬던....내 인생에 두 사람을 잃었어!
무혁 (걸어가는)
민주 나쁜 새끼!
무혁 (걸음 멈추고 돌아보고 꾸벅 정중하게 고개 숙이고) 미안합니다. 죄송합니다.
(다시 걸음 돌려서 가는데)
민주 윤이한테 말 할 수도 있어!!
무혁 .....
민주 (무혁이 전혀 미동도 않자 소리치는) 윤이한테 다 말 할수도 있어!!
무혁 (잠깐 생각하다가 발길 돌려서 민주에게 다시 걸어와 앞에 서며) 맘대루 해.
민주 .....(눈빛이 흔들리는)
무혁 니 매니저란 놈...그 나쁜 새끼한테 유혹 당했었다구...윤이한테 말해.
민주 .......
무혁 (시익 웃고 돌아서 간다)
민주 ...(스스로에 대한 혐오감으로 눈물이 그렁해지며) 그런 나쁜 새끼한테...아직두 유혹 당하구 있다구...
무혁 (흠칫...표정)
민주 것두...말해? (눈물이 또르르 흐른다)
무혁 (당혹스런 표정으로 돌아보는)
84. # 거리 (밤)
은채, 심난한 표정으로 걸어가고 있다. 머릿속이 혼란스럽다.
85. # 플래시백 (7회 #59 서경 마당)
은채의 허리에 머리를 댄 채 은채를 등 뒤에서 껴안은 무혁.
무혁 가지 마라.
은채 ......(당황하는)
무혁 가지 마라, 은채야.
은채 ......
무혁 힘들게 안할께....가지 마라.
86. # 거리(밤)
무혁을 생각하며 걷고 있는 은채.
87. # 플래시백(7회 #78 노래방앞 계단)
은채 아저씨...한번 안아 주구 싶은데.
무혁 (흠칫 눈빛이 흔들린다)
은채 접때 못 안아 준 거....지금 안아주께요. 그래두 돼요?
무혁 .....
은채 (무혁을 따뜻하게 꼬옥 끌어 안아 준다)
무혁 ......(가슴이 콱 막힌다)
은채 .......따뜻해요?....외롭지 않죠, 이제?
무혁, 은채에게 입 맞춤하던.
88. # 거리 (밤)
은채, 마음이 아려온다.
89. # 플래시백(9회 #74 윤 병실)
윤과 손을 꼭 잡은 채 꾸벅 거리며 졸고 있는 은채의 머리를 자신의 어깨에 기대게 하던 무혁.
은채의 손을 꼭 잡아 자신의 호주머니에 넣던 무혁.
90. # 거리
은채, 먹먹해 오는 가슴을 누르며 걷고 있다. 그때, 문득 떠오르는.
윤(E) 나 은채랑 사겨, 형.
은채, 걷던 걸음을 딱 멈춘다.
91. # 서경 마당
무혁, 심난한 표정으로 나와 서서 까만 밤 하늘을 올려다 보고 있다.
92. # 서경집 앞
은채, 숨이 차게 뛰어 와서 선다....애틋한 눈빛으로 서경 집 쪽을 보는.
93. # 서경 마당
하늘을 보던 무혁, 약간의 현기증을 느끼는데, 무혁의 코에서 코피가 흐른다.
무혁, 당황해 하며 코를 막는데.
은채(E) 아저씨!
무혁 (흠칫 그대로 굳은 채)
은채 (대문 안으로 들어서 무혁의 등을 본다)...아저씨.
무혁 (차마 돌아보지 못한다...멈추지 않고 쏟아지는 코피를 두 손바닥으로 당혹스럽게 막고 있는데)
END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