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주니어스의 辨明] L : Love Letter |
아~ 요즘 제가 생각해도 너무 삼천포로 빠진 관계로...
방향 조정하는데 시간 좀 걸렸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봐도 오늘 역시 삼천포로 빠질거 같다는 ㅡ.ㅡ
어쨋건 오늘 주제 "Love Letter" 시작합니다...
소개팅 나가서 저는 이메일 주소 물어봅니다.
학교 다닐때는 이메일이 머에여 이런 대답이 태반이였고
그땐 나우누리나, 하이텔 주종이였었네요.
그러구 있다가 다음이 뜨면서 사람들이 이멜이란걸 예전처럼 복잡하지 않게
(Outlook 에 계정 설정하고 Pop3 설정하고...)
사용할 수 있게 되면서부터 e-mail이 널리 퍼진것 같습니다.
글쎄여 저만 그런걸까요?
소개팅 나가서 첫눈에 빠지직 하는 상대 만난건 아마도 ...
20세기에나 그런 일이 있었을까 ...
적어도 21세기엔 그런 일은 없었던거 같습니다.
소개팅은 운명의 짝을 만나는 자리가 아니라는 걸 너무 일찍 알아버린 탓일까요? ㅎㅎ
(아예 기대가 없습니다 ㅡ_ㅡ)
그렇게 e-mail 주소를 받아서
서로 메일을 주고 받다가 보면
어느새 꽤 친한 친구가 되어있습니다.
서로를 더 많이 알게 되었다고 하는 게 더 맞겠군요.
여러모로 재미있는 놈입니다. 편지라는 놈은.
혹시 정보통신(情報通信) 이란 말이 어떤 말인지 생각해 보셨습니까?
어느 IT 관련 세미나에 가서 들은 얘긴데요
동양에서의 정보통신이란
"정을 보내고(情報), 믿음으로 통한다(通信)" 라는 말이라고 하더군요
서양에서 정보를 Information 이라고 표현하는데요
이 말의 어원은 in-form-ation 이랍니다.
무언가가 어떤 형태(form)를 이루는 일련의 행위, 과정, 절차를 통털어서
'정보(information)' 라고 하는 것입니다.
과정과 절차를 의미하는 딱딱하기 그지 없는 서양의 Information 이라는 말이
동양에서는 이렇게 사람들 간의 따뜻함을 전한다는 뜻으로
번역되는 것 자체를 '아이러니' 라고 해야할까요 '문화 충돌' 이라고 해야할까요?
그렇게 뜻도 다르고 느낌도 틀리지만
정보통신, Information Technique 하면 미국사람인든 한국 사람이든
같은 화제로 생각하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것도 흥미로운 일입니다.
편지. Letter.
아시다시피 소식을 전하기 위해서 인류가 고생고생해서 만들어낸
가장 고전적이며, 원초적인 Solution 입니다.
편지라는 놈은 인간의 마음에 지대로 꽂히는
몇 안되는 인간의 발명품들 중에 하나입니다.
왜 사람은 곁에 있는 사람의 마음을 전혀 알수 없을까요?
이건 제가 늘 생각하고 있는 화두입니다만...
누구를 만나건 그런 생각이 듭니다.
뭔가 그 사람이 설명하고 이야기하고 그러는 순간이면 불쑥
그냥 저사람 생각을 내가 알아버리면 이 복잡한 과정은 필요 없지 않을까...
그런 생각들 합니다.
한 사람의 느낌과 생각을 오류와 헛점 투성이의 말과 글로 전해야 하다니
사람들끼리 서로 오해하고, 불신하고, 시기하는게 그리 신기한 일도 아닙니다.
저는 여기저기 이미 밝히고 다녔지만 사람의 말이나 글에 대해 절대적으로 신뢰하지 않습니다.
(사람의 진심을 신뢰하지 않는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그런 불신에 연유하여
"너가 저번에는 머라머라머라 그랬자너" 라고 따지는 것도 마찬가지
에너지 낭비...
한사람의 말과 글에 집착하다보면, 진정한 그사람의 모습을 잃어버리기 쉽습니다.
나무를 보다가 산을 놓치는 것과 같은거죠.
글티만 또 산 만보다 나무에 핀 꽃을 놓치는 것 역시
산을 오르는 재미는 아니져...
(어렵습니다.. 세상 사는거~)
어잿건 그래서 진짜로 하고 싶었던 얘기는
이러한 문자의 무수한 오류와 결점에도 불구하고
"편지는 반갑다 !!"
입니다 ^^;
편지는 봉투를 뜯어 한자 한자 읽어 내려가는 순간
마지막 인사말을 읽고 덧말을 읽는 순간까지
가슴이 떨립니다.
10년만에 친구를 길에서 만나는 것과,
10년만에 친구가 보낸 편지를 받는 것 중에
어떤 것이 더 반가울까요? ^^
그렇게 편지는 희한한 넘입니다.
특히 Love Letter(러브 레또~ 오홋~ *^^*) 라면 더더욱..
사랑하는 마음을 전하기 위한 노력으로의 편지 쓰기는
그 결과물이 어떠하던 간에
하나의 '의식(儀式)'과 같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편지를 쓰기위해선 편지지와 편지봉투를 고릅니다.
(물론 연습장 찍 뜯어서 너덜너덜하게 보내는 넘도 있습니다만 ㅋㅋ)
펜에 잉크를 묻혀 편지를 써내려가고,
봉투에 넣어 봉투를 붙이고,
우표를 붙여서, 우체통에 혹은 우체국에 보내기까지.
하나하나의 과정이 나름대로 구찮을(ㅡ.ㅡ 그런 생각해 본 적은 없지만)수 도 있지만
그 단계 단계 마다 의외로 가슴 떨리게 하는 구석이 있습니다 ^^
편지지와 봉투를 고를 때 내 마음을 표현해줄 만한 예쁜 편지지를 고르고
마음에 드는 펜을 고르느라 밍기적 밍기적 시간을 보내고
'사각사각' 소리를 내며 편지를 써 내려가기 시작할 때
단어를 고르고, 시집을 뒤지고, 글씨는 또 왜 이모양인지(ㅜ.ㅜ)
중간에 한자라도 삑사리가 나면 이걸 화이트로 지워? 새로 써?
그렇게 갖다 버린 편지지가 어느새 휴지통을 가득 채웁니다.
밤새는 줄 모르고, 썼던 편지를 구기고, 찢어버리다가 보면
어느 순간 더 이상 적을 편지지가 없어져 버립니다.
이걸 새로 사러 나가야 되나..
이밤에 어디서 편지지를.. ㅜ.ㅜ
우여곡절 끝에 편지를 다 쓴다고 해도
다쓴 편지를 주우욱 읽어 보고 이 편지가 또 쓰레기통에 처박힐건지
정말 이걸로 된건지 갈등갈등
그러구 나서 '에잇 나도 몰라!' 그러면서 봉투에 넣고
봉투를 붙여 버리면 '일단 끝났다'... 그런 안도감도 듭니다.
이제 봉투에 주소를 쓰고 우표를 붙여야져?
새삼 편지 보낸지 오래됬다는 생각 한번 들고,
우표 어디서 파는지도 잘 모르겠고.
요즘 우표값 얼마하나?
때지난지 오래지만 왠지 크리스마스 씰 같은거라도 하나 더 붙여야 될거 같고
내일 아침에 나가면서 저 편지를 부쳐야지...
그러면서 잠이 들겠지요.
(잠이 옵니까? ㅋㅋ)
어찌어찌 간신히 잠에서 깨어서 편지를 부치러 나갑니다.
그러나 막상 우체통 앞에 서면 정말 이 편지를 보내야 되나 말아야 되나.
편지 봉투 안에 들어있는 편지내용을 생각하면 낯뜨겁기도 하고
쪽팔리기도 하고
"아~ 쓰버~ 이게 머하는 짓이야!!"
또 한번 갈등갈등...
편지를 보내놓고 나서도 미칩니다.
아! 그말은 쓰지말 걸...
이말을 더 붙일 걸...
아 편지 보내지 말 걸 ㅜ.ㅜ
후회해도 이미 끝난 일입니더.
편지는 언제나 도착할려나.
편지는 제대로 갔을려나.
한 일주일이 지나도 상대방의 반응이 없다면
편지 받았을 텐데 왜 아무런 대답이 없나 괜히 야속해지기도 하고
혹시 편지를 아직 못 받았나? 걱정도 되고, 우체국도 원망스럽고
주소가 틀렸나?
벼라별 생각을 다하면서 안절부절...
편지를 못받은건 아닐까? 편지 받고 무슨 생각을 할까?
그렇게 기나긴 밤들을 지새우겠죠...
...
그렇게 편지를 써보내는 과정에는
수많은 의미들이, 수많은 고민과 노력들이 함께 묻어있습니다.
그래서 편지가 눈앞에서 재잘재잘 떠드는 것 보다
더욱 반갑고 소중한거 아닐까요?
여러분들 오랫만에 옛 친구분들에게 편지한번 써보시죠?
요즘 우표값...
저도 모릅니더 ㅋㅋ
==================================================================
* 다음 "M" 은 "Money" 입니더...
방향 조정하는데 시간 좀 걸렸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봐도 오늘 역시 삼천포로 빠질거 같다는 ㅡ.ㅡ
어쨋건 오늘 주제 "Love Letter" 시작합니다...
소개팅 나가서 저는 이메일 주소 물어봅니다.
학교 다닐때는 이메일이 머에여 이런 대답이 태반이였고
그땐 나우누리나, 하이텔 주종이였었네요.
그러구 있다가 다음이 뜨면서 사람들이 이멜이란걸 예전처럼 복잡하지 않게
(Outlook 에 계정 설정하고 Pop3 설정하고...)
사용할 수 있게 되면서부터 e-mail이 널리 퍼진것 같습니다.
글쎄여 저만 그런걸까요?
소개팅 나가서 첫눈에 빠지직 하는 상대 만난건 아마도 ...
20세기에나 그런 일이 있었을까 ...
적어도 21세기엔 그런 일은 없었던거 같습니다.
소개팅은 운명의 짝을 만나는 자리가 아니라는 걸 너무 일찍 알아버린 탓일까요? ㅎㅎ
(아예 기대가 없습니다 ㅡ_ㅡ)
그렇게 e-mail 주소를 받아서
서로 메일을 주고 받다가 보면
어느새 꽤 친한 친구가 되어있습니다.
서로를 더 많이 알게 되었다고 하는 게 더 맞겠군요.
여러모로 재미있는 놈입니다. 편지라는 놈은.
혹시 정보통신(情報通信) 이란 말이 어떤 말인지 생각해 보셨습니까?
어느 IT 관련 세미나에 가서 들은 얘긴데요
동양에서의 정보통신이란
"정을 보내고(情報), 믿음으로 통한다(通信)" 라는 말이라고 하더군요
서양에서 정보를 Information 이라고 표현하는데요
이 말의 어원은 in-form-ation 이랍니다.
무언가가 어떤 형태(form)를 이루는 일련의 행위, 과정, 절차를 통털어서
'정보(information)' 라고 하는 것입니다.
과정과 절차를 의미하는 딱딱하기 그지 없는 서양의 Information 이라는 말이
동양에서는 이렇게 사람들 간의 따뜻함을 전한다는 뜻으로
번역되는 것 자체를 '아이러니' 라고 해야할까요 '문화 충돌' 이라고 해야할까요?
그렇게 뜻도 다르고 느낌도 틀리지만
정보통신, Information Technique 하면 미국사람인든 한국 사람이든
같은 화제로 생각하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것도 흥미로운 일입니다.
편지. Letter.
아시다시피 소식을 전하기 위해서 인류가 고생고생해서 만들어낸
가장 고전적이며, 원초적인 Solution 입니다.
편지라는 놈은 인간의 마음에 지대로 꽂히는
몇 안되는 인간의 발명품들 중에 하나입니다.
왜 사람은 곁에 있는 사람의 마음을 전혀 알수 없을까요?
이건 제가 늘 생각하고 있는 화두입니다만...
누구를 만나건 그런 생각이 듭니다.
뭔가 그 사람이 설명하고 이야기하고 그러는 순간이면 불쑥
그냥 저사람 생각을 내가 알아버리면 이 복잡한 과정은 필요 없지 않을까...
그런 생각들 합니다.
한 사람의 느낌과 생각을 오류와 헛점 투성이의 말과 글로 전해야 하다니
사람들끼리 서로 오해하고, 불신하고, 시기하는게 그리 신기한 일도 아닙니다.
저는 여기저기 이미 밝히고 다녔지만 사람의 말이나 글에 대해 절대적으로 신뢰하지 않습니다.
(사람의 진심을 신뢰하지 않는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그런 불신에 연유하여
"너가 저번에는 머라머라머라 그랬자너" 라고 따지는 것도 마찬가지
에너지 낭비...
한사람의 말과 글에 집착하다보면, 진정한 그사람의 모습을 잃어버리기 쉽습니다.
나무를 보다가 산을 놓치는 것과 같은거죠.
글티만 또 산 만보다 나무에 핀 꽃을 놓치는 것 역시
산을 오르는 재미는 아니져...
(어렵습니다.. 세상 사는거~)
어잿건 그래서 진짜로 하고 싶었던 얘기는
이러한 문자의 무수한 오류와 결점에도 불구하고
"편지는 반갑다 !!"
입니다 ^^;
편지는 봉투를 뜯어 한자 한자 읽어 내려가는 순간
마지막 인사말을 읽고 덧말을 읽는 순간까지
가슴이 떨립니다.
10년만에 친구를 길에서 만나는 것과,
10년만에 친구가 보낸 편지를 받는 것 중에
어떤 것이 더 반가울까요? ^^
그렇게 편지는 희한한 넘입니다.
특히 Love Letter(러브 레또~ 오홋~ *^^*) 라면 더더욱..
사랑하는 마음을 전하기 위한 노력으로의 편지 쓰기는
그 결과물이 어떠하던 간에
하나의 '의식(儀式)'과 같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편지를 쓰기위해선 편지지와 편지봉투를 고릅니다.
(물론 연습장 찍 뜯어서 너덜너덜하게 보내는 넘도 있습니다만 ㅋㅋ)
펜에 잉크를 묻혀 편지를 써내려가고,
봉투에 넣어 봉투를 붙이고,
우표를 붙여서, 우체통에 혹은 우체국에 보내기까지.
하나하나의 과정이 나름대로 구찮을(ㅡ.ㅡ 그런 생각해 본 적은 없지만)수 도 있지만
그 단계 단계 마다 의외로 가슴 떨리게 하는 구석이 있습니다 ^^
편지지와 봉투를 고를 때 내 마음을 표현해줄 만한 예쁜 편지지를 고르고
마음에 드는 펜을 고르느라 밍기적 밍기적 시간을 보내고
'사각사각' 소리를 내며 편지를 써 내려가기 시작할 때
단어를 고르고, 시집을 뒤지고, 글씨는 또 왜 이모양인지(ㅜ.ㅜ)
중간에 한자라도 삑사리가 나면 이걸 화이트로 지워? 새로 써?
그렇게 갖다 버린 편지지가 어느새 휴지통을 가득 채웁니다.
밤새는 줄 모르고, 썼던 편지를 구기고, 찢어버리다가 보면
어느 순간 더 이상 적을 편지지가 없어져 버립니다.
이걸 새로 사러 나가야 되나..
이밤에 어디서 편지지를.. ㅜ.ㅜ
우여곡절 끝에 편지를 다 쓴다고 해도
다쓴 편지를 주우욱 읽어 보고 이 편지가 또 쓰레기통에 처박힐건지
정말 이걸로 된건지 갈등갈등
그러구 나서 '에잇 나도 몰라!' 그러면서 봉투에 넣고
봉투를 붙여 버리면 '일단 끝났다'... 그런 안도감도 듭니다.
이제 봉투에 주소를 쓰고 우표를 붙여야져?
새삼 편지 보낸지 오래됬다는 생각 한번 들고,
우표 어디서 파는지도 잘 모르겠고.
요즘 우표값 얼마하나?
때지난지 오래지만 왠지 크리스마스 씰 같은거라도 하나 더 붙여야 될거 같고
내일 아침에 나가면서 저 편지를 부쳐야지...
그러면서 잠이 들겠지요.
(잠이 옵니까? ㅋㅋ)
어찌어찌 간신히 잠에서 깨어서 편지를 부치러 나갑니다.
그러나 막상 우체통 앞에 서면 정말 이 편지를 보내야 되나 말아야 되나.
편지 봉투 안에 들어있는 편지내용을 생각하면 낯뜨겁기도 하고
쪽팔리기도 하고
"아~ 쓰버~ 이게 머하는 짓이야!!"
또 한번 갈등갈등...
편지를 보내놓고 나서도 미칩니다.
아! 그말은 쓰지말 걸...
이말을 더 붙일 걸...
아 편지 보내지 말 걸 ㅜ.ㅜ
후회해도 이미 끝난 일입니더.
편지는 언제나 도착할려나.
편지는 제대로 갔을려나.
한 일주일이 지나도 상대방의 반응이 없다면
편지 받았을 텐데 왜 아무런 대답이 없나 괜히 야속해지기도 하고
혹시 편지를 아직 못 받았나? 걱정도 되고, 우체국도 원망스럽고
주소가 틀렸나?
벼라별 생각을 다하면서 안절부절...
편지를 못받은건 아닐까? 편지 받고 무슨 생각을 할까?
그렇게 기나긴 밤들을 지새우겠죠...
...
그렇게 편지를 써보내는 과정에는
수많은 의미들이, 수많은 고민과 노력들이 함께 묻어있습니다.
그래서 편지가 눈앞에서 재잘재잘 떠드는 것 보다
더욱 반갑고 소중한거 아닐까요?
여러분들 오랫만에 옛 친구분들에게 편지한번 써보시죠?
요즘 우표값...
저도 모릅니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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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 "M" 은 "Money" 입니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