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주니어스의 辨明] H : Humor - Revolutions |
전에 언급했던 바와 마찬가지로
웃음의 혁명은 어떻게 진행 되었을까요?
웃음이란 놈은 지배계급의 이해 관계로 억압받고, 천시되어 왔습니다.
이러한 유머라는 놈이 이제는 우리 생활을 지배하는 새로운 코드로 각광 받기까지
그 웃음의 아름다움이 우리에게 다가 올 수 있도록 해주었던,
그리고 웃음의 혁명을 가능하게 해 주었던 예술가 한명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페이소스(Pathos) 라는 말을 아십니까?
듣기는 많이도 들었죠.
"사회에 대한 풍자와 진한 페이소스를 느끼게 해주는 영화" 라는 둥...
채플린 아저씨 얘기만 나오면 페이소스라는 말이 '관용어구' 처럼 따라다니더군요
작년에 '정은임(최윤영이였나?)의 영화음악'에 박찬욱 감독이 나와서
페이소스에 대해서 한참 열강을 했던게 생각이 나는데
열강했던 것만 생각나는군요 ㅡ.ㅡ 안타까운 일입니다.
여튼 얄팍한 기억과 '네이버 지식검색'에 열심히 물어본 결과를 종합해서
페이소스(Pathos)가 무언지 알아듣기 쉽게 얘기를 하자면
"씨바~ 졸라 가슴 아프다~ ㅠ.ㅜ"
이겁니다.
('씨바', '졸라' 가 아니면 어케 표현이 안되는군여 ㅜ.ㅜ 읽으시는 분들 양해를...)
페이소스 라는 말이 '고통'을 의미하는 희랍어 파토스(Pathos) 에서 시작했다는 걸 고려해보면
역시 '올드 보이'에서 오대수가 15년 동안 군만두만 먹었다는 얘기도
충분히 페이소스(Pathos)를 일으킬수 있는 장치입니다.
어찌보면 우스꽝 스럽기도 하고요...
(저는 영화 못 보고 얘기만 들었을때 엄청 웃었습니다)
문학이나 영화 그 밖에 예술분야에서 페이소스라는 말을 쓰면 흔히
'정서적 호소력' 이라는 의미로 사용한다고 하는데요,
연기, 소품, 음악, 등등 그런 장치들을 통해 관객에게 주인공의 정서상태를 강하게 느끼게 해주는,
그것이 단지 느끼는 수준을 넘어 작중의 등장인물이 느끼는 감정이 그대로 관객들에게 전달되어
동정, 연민, 애상, 비애 같은 정서적인 반응을 불러 일으킬 수 있다면
아마도 그런 것을 페이소스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 의미로 따지면 채플린은 '페이소스의 제왕'이였습니다.

이미 채플린의 옷차림 부터 만만하지가 않습니다.
우리가 흔히 떠올릴 수 있는 헐렁한 바지에 짤통한 저고리
어떤 의미인지 모를 콧수염과 동그란 중절모...
어이 없이 커버린 덜렁신발과 우스꽝스러운 걸음걸이...
어느 것 하나 떠돌이 찰리의 모습엔 우리의 감정을 자극하는 요소들로 빈틈이 없습니다.
무성영화의 전성시대.
헐리우드는 섹스와 코메디를 팔았습니다. (둘다 말이 필요없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채플린은 웃음을 팔았습니다.
전 세계 어느 곳에서나 사람들은 채플린을 보며 웃었습니다.
어렵고 힘든 찰리의 인생을 느꼈으며,
또한 찰리가 어려움을 지혜롭게 해쳐 나가길 바랬습니다.
찰리를 보며 웃으며, 그를 향해 갈채를 보냈습니다.
비록 말은 통하지 않았으나 그렇게 채플린의 유머는 온 세계로 퍼져 나갔으며
아직까지도 그의 이름은 신화처럼 남아 있습니다.
'비극과 희극은 서로 통한다.' 라는 그의 신념을 온몸으로 증명하였으며
웃음의 새로운 아름다움을 찾아 내었습니다.
얼마전에 EBS 에서 채플린 영화들을 4주? 정도에 걸쳐서 틀어준 적이 있었는데
그때 '모던 타임즈'를 거의 한 15년만에 다시 봤죠. (중1 때 본거 같으니까...)
어렸을 때 정말 배꼽 잡았던 장면이 있는데 (다들 기억하시려나 모르겠습니다.)
소녀가 노래부르는 식당에 취직해서 노래부르는 가수가 됐죠.(영화의 막판이었습니다.)
덕분에 찰리는 식당에서 웨이터 일을 하며 오랫만에 단란한 한때를 보내고 있던 시절인데 ...
무슨 무슨 일로 식당 사장이 찰리에게 노래를 하라고 시킵니다.
(아마도 웨이터 일이 형편 없어서 노래나 불러라 그랬던거 같은데요 ^^)
덕분에 가수로 데뷔(? ^^) 하게된 찰리가 소매자락에 노래가사를 적어 놓고...
잔뜩 긴장하여 노래를 부르러 나가죠.
뿡짝뿡짝 뿡짝뿡짝~
춤을 추며 노래를 시작하려고 두팔을 쫙 펼치는 순간
소매자락에 적어 놓은 노래가사가 날아가 버립니다 !!
순간 찰리는 당황하지만 결국 없는 노랫말을 만들어 노래를 멋드러지게 부르고
사람들은 웃으며 박수 갈채를 보냅니다... ^^
그러나 어찌보면 '뻔'하기 까지도 한 이 장면이, 저에게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그 장면은 찰리의 목소리가 그의 영화사상 최초로 세상에 공개되는 순간이기도 하였으며,
그 노래의 가사는...
그. 어.느. 나.라.의. 말.도 아니였습니다.
어렸을땐 몰랐었습니다.
(그저 영어였으려니 했겠죠~)
웅얼웅얼 지껄이는 말과 음악으로 이미 채플린은 웃음의 혁명을 이루어 낸 것이였습니다.
세상의 어느 잘난 지도자들도 해주지 못했던
언어와 종교, 성과 인종, 세상의 모든 구분을 초월하여
인류에게 웃음을 주려고 했던 그의 노력과 성공을
영화 '모던 타임즈' 를 보면서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한낱 가벼운 오락거리로 밑바닥을 전전하고 있던 웃음이라는 놈이
'예술'의 경지로 올라오는 순간이자,
'혁명'이 완성되는 순간이였습니다.
거창하지 않습니까?
(감당이 안됩니다 이젠... ㅋㅋ)
좌~!!
요즘 영화 볼것도 없는데 간만에 채플린 영화나 보시면서 마음껏 웃고, 울어 보시는건 어떨까요?
p.s 웃다가 울면 어떻게 된답니다~ 조심하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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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에 사진들 중에 사진 3개 붙은넘 맨 오른쪽 사진 어디서 생각 안나십니까?
영화 "베니와 준" 에서 조니 뎁 형님이 따라 하시었습니다.
* 소개팅과 상관 없지 않습니까? ㅋㅋ
웃음의 혁명은 어떻게 진행 되었을까요?
웃음이란 놈은 지배계급의 이해 관계로 억압받고, 천시되어 왔습니다.
이러한 유머라는 놈이 이제는 우리 생활을 지배하는 새로운 코드로 각광 받기까지
그 웃음의 아름다움이 우리에게 다가 올 수 있도록 해주었던,
그리고 웃음의 혁명을 가능하게 해 주었던 예술가 한명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페이소스(Pathos) 라는 말을 아십니까?
듣기는 많이도 들었죠.
"사회에 대한 풍자와 진한 페이소스를 느끼게 해주는 영화" 라는 둥...
채플린 아저씨 얘기만 나오면 페이소스라는 말이 '관용어구' 처럼 따라다니더군요
작년에 '정은임(최윤영이였나?)의 영화음악'에 박찬욱 감독이 나와서
페이소스에 대해서 한참 열강을 했던게 생각이 나는데
열강했던 것만 생각나는군요 ㅡ.ㅡ 안타까운 일입니다.
여튼 얄팍한 기억과 '네이버 지식검색'에 열심히 물어본 결과를 종합해서
페이소스(Pathos)가 무언지 알아듣기 쉽게 얘기를 하자면
"씨바~ 졸라 가슴 아프다~ ㅠ.ㅜ"
이겁니다.
('씨바', '졸라' 가 아니면 어케 표현이 안되는군여 ㅜ.ㅜ 읽으시는 분들 양해를...)
페이소스 라는 말이 '고통'을 의미하는 희랍어 파토스(Pathos) 에서 시작했다는 걸 고려해보면
역시 '올드 보이'에서 오대수가 15년 동안 군만두만 먹었다는 얘기도
충분히 페이소스(Pathos)를 일으킬수 있는 장치입니다.
어찌보면 우스꽝 스럽기도 하고요...
(저는 영화 못 보고 얘기만 들었을때 엄청 웃었습니다)
문학이나 영화 그 밖에 예술분야에서 페이소스라는 말을 쓰면 흔히
'정서적 호소력' 이라는 의미로 사용한다고 하는데요,
연기, 소품, 음악, 등등 그런 장치들을 통해 관객에게 주인공의 정서상태를 강하게 느끼게 해주는,
그것이 단지 느끼는 수준을 넘어 작중의 등장인물이 느끼는 감정이 그대로 관객들에게 전달되어
동정, 연민, 애상, 비애 같은 정서적인 반응을 불러 일으킬 수 있다면
아마도 그런 것을 페이소스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 의미로 따지면 채플린은 '페이소스의 제왕'이였습니다.

이미 채플린의 옷차림 부터 만만하지가 않습니다.
우리가 흔히 떠올릴 수 있는 헐렁한 바지에 짤통한 저고리
어떤 의미인지 모를 콧수염과 동그란 중절모...
어이 없이 커버린 덜렁신발과 우스꽝스러운 걸음걸이...
어느 것 하나 떠돌이 찰리의 모습엔 우리의 감정을 자극하는 요소들로 빈틈이 없습니다.
무성영화의 전성시대.
헐리우드는 섹스와 코메디를 팔았습니다. (둘다 말이 필요없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채플린은 웃음을 팔았습니다.
전 세계 어느 곳에서나 사람들은 채플린을 보며 웃었습니다.
어렵고 힘든 찰리의 인생을 느꼈으며,
또한 찰리가 어려움을 지혜롭게 해쳐 나가길 바랬습니다.
찰리를 보며 웃으며, 그를 향해 갈채를 보냈습니다.
비록 말은 통하지 않았으나 그렇게 채플린의 유머는 온 세계로 퍼져 나갔으며
아직까지도 그의 이름은 신화처럼 남아 있습니다.
'비극과 희극은 서로 통한다.' 라는 그의 신념을 온몸으로 증명하였으며
웃음의 새로운 아름다움을 찾아 내었습니다.
얼마전에 EBS 에서 채플린 영화들을 4주? 정도에 걸쳐서 틀어준 적이 있었는데
그때 '모던 타임즈'를 거의 한 15년만에 다시 봤죠. (중1 때 본거 같으니까...)
어렸을 때 정말 배꼽 잡았던 장면이 있는데 (다들 기억하시려나 모르겠습니다.)
소녀가 노래부르는 식당에 취직해서 노래부르는 가수가 됐죠.(영화의 막판이었습니다.)
덕분에 찰리는 식당에서 웨이터 일을 하며 오랫만에 단란한 한때를 보내고 있던 시절인데 ...
무슨 무슨 일로 식당 사장이 찰리에게 노래를 하라고 시킵니다.
(아마도 웨이터 일이 형편 없어서 노래나 불러라 그랬던거 같은데요 ^^)
덕분에 가수로 데뷔(? ^^) 하게된 찰리가 소매자락에 노래가사를 적어 놓고...
잔뜩 긴장하여 노래를 부르러 나가죠.
뿡짝뿡짝 뿡짝뿡짝~
춤을 추며 노래를 시작하려고 두팔을 쫙 펼치는 순간
소매자락에 적어 놓은 노래가사가 날아가 버립니다 !!
순간 찰리는 당황하지만 결국 없는 노랫말을 만들어 노래를 멋드러지게 부르고
사람들은 웃으며 박수 갈채를 보냅니다... ^^
그러나 어찌보면 '뻔'하기 까지도 한 이 장면이, 저에게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그 장면은 찰리의 목소리가 그의 영화사상 최초로 세상에 공개되는 순간이기도 하였으며,
그 노래의 가사는...
그. 어.느. 나.라.의. 말.도 아니였습니다.
어렸을땐 몰랐었습니다.
(그저 영어였으려니 했겠죠~)
웅얼웅얼 지껄이는 말과 음악으로 이미 채플린은 웃음의 혁명을 이루어 낸 것이였습니다.
세상의 어느 잘난 지도자들도 해주지 못했던
언어와 종교, 성과 인종, 세상의 모든 구분을 초월하여
인류에게 웃음을 주려고 했던 그의 노력과 성공을
영화 '모던 타임즈' 를 보면서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한낱 가벼운 오락거리로 밑바닥을 전전하고 있던 웃음이라는 놈이
'예술'의 경지로 올라오는 순간이자,
'혁명'이 완성되는 순간이였습니다.
거창하지 않습니까?
(감당이 안됩니다 이젠... ㅋㅋ)
좌~!!
요즘 영화 볼것도 없는데 간만에 채플린 영화나 보시면서 마음껏 웃고, 울어 보시는건 어떨까요?
p.s 웃다가 울면 어떻게 된답니다~ 조심하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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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에 사진들 중에 사진 3개 붙은넘 맨 오른쪽 사진 어디서 생각 안나십니까?
영화 "베니와 준" 에서 조니 뎁 형님이 따라 하시었습니다.
* 소개팅과 상관 없지 않습니까?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