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주니어스의 辨明] G : Gift Clinic
old/old_column 2003. 12. 20. 02:32
아 춥습니다...
추운거 시러~~

다음주가 크리스마스!!
연인이던, 친구던, 부모님이건 주변의 고마운 사람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시즌이 돌아왔군요.
오늘은 선물. Gift. 에 대해서 이야기 하도록 하겠습니다.

당연히 이성간에 선물하기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소개팅 나가서 선물도 몇번 받았습니다.
준적도 있구요.

첨보는 사람한테 줄 선물을(열쇠고리나, 그런 작은 것들이지만) 사주는 사람의 마음도 고맙고.
저는 선물을 싸들고 간적은 없었지만.
소개팅하다봉께 생일이 낼 모레라는데 ㅡ.ㅡ
어찌 기냥 보냅니까. 그래서 생일 선물겸 해서 몇번.
길바닥에서 마시마로 ㅡ.ㅡ 이런거 생각나는군요.(쥔장도 기억하겠군요 ㅋㅋ)

오늘 내용은 솔직히 여자분들한테는 별로 해당사항이 없을 것 같다는 느낌이 팍!팍! 드는군요.
보면 대부분의 여자분들은 선물하는데 별 문제가 없습니다.

문제는 남자들이져. 심각합니다.
또 하나의 문제는 이 컬럼 읽을 남자분들이 몇명 안될거 같다는 아쉬움이 징하게 밀려 오는군요.
여하건 이런 심각성을 그대로 두고만 볼 수 없다는 생각에
오늘은 남자분들을 위한 "선물 클리닉" 코너를 마련 했습니다.

며칠전에 어느 잡지에서 읽은 내용으로 얘길 시작해보도록 하겠습니다.

Digital Boy 로 공인 인증 받은 P군.
올 겨울 크리스마스의 여자친구 선물을 무얼 사줄까 열심히 고민하고 있습니다.
고민고민 끝에 생각해낸 것이 최신 기종의 PDA 였습니다.
최신형의 PDA 는 GPS 기능, 휴대전화기능을 모두 포함하고 있는 최신의 기종이였습니다.
무선 인터넷까지 가능해 언제 어디서나 메일을 체크할 수도 있고,
홈페이지에 친구들이 글을 남기면 알림 기능까지 제공하고 있었습니다.
문자 메시지 보내기도 편리하고, 사진찍어서 전송할 수 도 있고
다이어리 기능에, mp3 플레이어 기능까지... (PDA 선전하는것도 아니고 이만하도록 하죠. ㅡㅡ)

여튼 그런 최신 PDA 를 사주기로 맘먹구 두달간 빡시게 아르바이트를 해서
여자친구에게 선물을 했습니다.
근데 왠지 여자친구는 고마워하는거 같긴하지만, 왠지 떨떠름해 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P군은 화가 났습니다.
그래서 P군은 여자친구에게 따졌죠.
이런 PDA 를 어디서 구한다고.
그랫더니 그 여자친구분은 "내가 바란건 이런게 아니였다"고 하더이다...


이 글은 실화는 아니고 왠 소설가가 지어낸 얘깁니다.
원래 내용도 선물에 대한 내용도 아니고,
그냥 우표붙은 아날로그 편지를 그리워 하는 내용이였지만


역시 본론에 들어가기 앞서 저 아주 어렸을때 기억에 남는 사건 하나 말씀드리겠습니다.
그 날이 어버이 날이였나.
아버지 어머니 어버이날 선물 사드리는데
아마 아버지 선물은 금연하는 머시기를 사다드리고
어머니한테는 고무장갑을 선물로 드린거 같습니다. (기억이 가물가물해서리...)
그 날 어머니가 무지무지 실망하시더라구요.
그 날 무지하게 느낀게 많았답니다. (두고두고 말이죠)

저 소설에 나온 얘기하고, 제 가물가물한 기억속의 사건의 공통점이자,
여자들과 달리 이땅의 대부분의 남자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이것은 바로 '살림'과 '선물'을 구별하지 못한다는 겁니다.


남자들은 선물을 사거나 받거나 할 때 가장 크게 고려하는 것이
이걸 받아서 '어디다 쓸 것인가?' 하는 점 입니다.
꼭 필요한 것들, 아님 꼭 필요하진 않지만 있으면 좋겠는 것들.
그런 것 들을 훌륭한 선물이라고 생각하는 겁니다.
(그러니 선물가게에 남자선물이라곤 고를게 없는 거죠 ㅡ.ㅡ)
(백화점이나 선물가게에서 남자들 왕따 당하게 된건 스스로 자초한 겁니다)

얼마전에 읽은 '냉정과 열정사이' 라는 책에서 정말 인상적인 얘기가 있었습니다.
소설의 여주인공인 아오이는 보석 가게에서 일을 합니다.
그러면서 늘 혼자 생각하는 게 있었죠.

"여자들이 보석을 좋아하는 이유는, 그것이 바로 사랑받고 있다는 증거이기 때문이다."

전 이 대목을 읽으면서 매우 탄복을 했습니다.
"비싸기만한 돌 덩어리"에 대한 인식이 바뀌는 두 번째 사건이였죠.
(첫번째는 주성치의 공공발 이였답니다. ㅋㅋ)

그렇습니다.
남자가 여자에게 주어야 할 선물이란 것은 바로
"한 여자가 한 남자에게 사랑받고 있다는 증거"죠.

에~ 여자분들 눈높이 올라가는 소리가 여까지 들립니더 ㅡ.ㅡ
너무 거창하져? 저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만 ^^
하지만 그냥 "진짜 마음을 전할수 있는 것" 이라고 말하는 건 정말 무슨 소린지 못 알아 듣겟거든요.

그래서!! 남자들에게 말하고 싶은 건 '선물' 이라는 것에 대한 새로운 개념 정의를 하라는 것입니다.

1. 선물은 살림이 아니다!
   (그녀가 필요한 걸 사주는게 아니다. 왠만하면 그대 생각에 젤 불필요한 걸 사주는게 더 나을 듯 하다. ㅡㅡ)
2. 선물은 한 여자가 한 남자에게 사랑받고 있다는 증거이다.
   (따로 사랑받고 있다는 걸 알려줄 재간이 있음 한번 해봐라.)


이 글을 읽고 있는 남자분들.
선물에 대한 개념이 쫌 변화가 생겼습니까?

개념에 대한 변화가 생겼다고 바로 훌륭한 선물을 준비할 수 있는 건 또 절대 아닙니다 ㅡ.ㅡ
이제는 실천사항들에 대해서 떠들기 시작하겠습니다.

앗. 이쯤 그럼 넌 얼마나 잘하길래 이 난리냐. 하실분들 있을 거 같은데요. ㅎㅎ
전 항상 try 중 입니다.
try{
     try {
           try {
                  try{
                       ...
                  }
           }
     }
}

Exception Handling 없는, Finally 없는 try 가 세주니어스 시스템의 주된 특징이라 할 수 있겠죠? ㅋㅋ
(Exception 발생하면 그냥 그 자리에서 뻗는거져 ㅋㅋ)

계속 실천사항에 대해서 적어 드리기전에 앞으로 나올 내용은
H누님이 저에게 누차 교육 시켜준 내용임을 먼저 밝히도록 하겠습니다.

H누님의 주옥같은 어록들 한번 보시죠...

1. "세준아, 나는 꽃 한송이는 절대 안받거든?"
넵.. 그렇습니다. 꽃 한송이. 쥐약. 무조건 다발로 주십시오.
돈없으면 아예 하질 마십시오. (전지현 예외)

2. "세준아. 남자 중에는 꽃을 선물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더라?"
넵.. 그렇습니다. 꽃은 옵션입니다 ㅡ.ㅡ
꽃 주고 선물 줬다고 생각하셨던 분들 있으면 오늘 부터 생각을 바꾸십시오.

3. "세준아. 역시 선물도 중요하지만, 포장이 더 중요해."
넵.. 그렇습니다. 선물이 8처넌 짜리라도 포장은 만 5처넌짜리 하십시오.
여자분들이 포장을 뜯기 싫게 만드십시오...
(그 정도면 안에 3처넌 짜리가 들어있어도 성공아닙니까? ^^;)

4. "세준아. 가격도 중요하긴 하지만 그래도 선물은 이뻐야돼"
넵 그렇습니다. 비싸고 뽀다구 안 나는 것 보다는 싸고 예쁜게 훨 낫습니다.
문제는 어떤게 예쁜건지 남자들은 모릅니더.
주변에 있는 여자분들에게 SOS 요청하십시오.

학교 다니는 내내 저 소릴 들었더니 머리에 박혔슴다 아주 ㅡ.ㅡ
항상 누구한테 선물받고나서 저한테 이번에 이러이러한 선물을 받았는데
이러저러한 점이 안타깝다던가, 이런건 아니라던가 그런 얘기를 자주 해줬죠.
저 선물 고를때마다 제가 SOS 했던 누님이기도 하고 ^^;
알만한 사람들은 알 거 같기도 한데 ^^

여하튼...
어록엔 없지만 중요한 것.
꽃 얘기는 아마 나중에 다시 할 일이 있겠지만, 꽃 선물할때는 꽃말 정도는 대충이라도 알고 계셔야 합니다.
예전에 "노란 장미"를 어떤 여자분에게 건넨적이 있는데 그 여자분이 그러더라구요

"노란 장미의 꽃말은 이별이라던데..."
"어................그그...래?"
"................................"
"................................"
"................................"
(ㅠ_ㅠ)

대략 난감 합니다.


또 어떤 분위기에서 선물 주느냐도 중요하져.
그리고 만난지 얼마안되서 너무 비싼 선물은 비추입니다.
너무 부담스럽잖아요.
부담없는 하지만 즐거운 ^^ 선물들 많이 많이 하십시오.

여자분들, 남자들 선물에 있어선 쥐약입니다.
H누님 처럼 주변 남자들에게 늘 선물은 어떻게 하는거다 강의 및 주입해 주십시오.
이런 선물을 받았는데 이건 좋았고 저건 별로더라. 얘기 즘 해주시고요. (당근 당사자에게 하면 안되고)
나중에 혹시 아들내미라도 생기면 선물이랑 살림 구별하는 법 부터 가르치십시오.
나중에 아들내미가 사다준 선물받고 "뜨어~" 하고, 아들내미는 아들내미대로 철들어 민망해 하는 일 없게...

가까운 사람이 맘에 안드는 선물을 해줬더라도.
어쨋건 그 사람도 그 선물 고르느라 무지하게 애 많이 썼을 겁니다.
이걸 고르기 까지 무슨 생각을 했을까? 한번 생각해보십시요~
나름대로 귀여운 구석이 있을 겁니다 ^^
선물도 중요하지만, 그 마음을 봐 달라는 말을 하고 싶네요 ^^

그리고 항상 주변 남자들 클리닉 해 주는거 잊지 마시고요.


크리스마스 이제 5일 남았네요.
선물들 준비하셨습니까? ^^;
제글이 조금이라도 도움 됬다면 좋겠네요~

여러분들 모두모두 Merry Christma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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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유 있으시면 저한테도 선물들 즘 보내시져? ㅋㅋ
* 제글을 읽고 있는 남자분들 손한번 들어주시져? (메일 주시던지)
* 다음 'H' 편은 'Humor'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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