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와 효리의 탱고
old/old_freeboard 2003. 12. 2. 02:59
나마저도 글 제목을 "효리와 비의 탱고"라고 적을 뻔 했으니
이효리의 위상은 실로 엄청난듯 --;;;


어제 엠비씨 영화대상이 있었다
물론 영화대상 자체에도 관심이 있었지만
나의 관심 일순위는 비와 효리의 탱고!!!


영화대상 자체에 대해 잠깐 얘기하자면,
좋았다
안성기 아저씨가 사회를 본 것도 너무 좋았고
송윤아의 피아노에 안성기 아저씨가 노래를 부르고
급기야는 박자를 마구마구 앞질러 나간 것도 너무 좋았고
많은 사람들이 외면했던 로드무비가 여기저기 후보로 올랐던 것도 너무 좋았고
(지금 생각해보면 그 영화 너무너무 가슴아퍼 ㅠㅠ
근데 황정민 작년에 뭔 상 탔는데.. 뭘루 탄 거지? 와이키킨가??)
각 상마다 후보 얘기해주는데 앞에 한국 영화의 장면장면들 끼워넣은 것도 너무 좋았고
(각 상마다 연관이 있는 부분을 잘라내서 보여주는데,
예를 들자면 음악상 후보를 발표할 때,
살인의 추억에서 수사반장 오프닝을 보며 송강호가 음악 죽인다..라고 하는 장면을 넣었다
이런 센스 정말 원츄야!!!!!!!!!)


암튼, 가장 원츄는 "비와 효리의 탱고"
엄청나게 기대하고 있어서 사실 약간 맥빠진 면도 없지 않았지만...
효리는 엄청나게 섹시빔을 쏟아내려 노력했고
(몸은 정말 섹시한데, 춤은 섹시한 거 모르겠더라
효리 춤 중에서는 헤이걸의 엉덩이 흔들기가 짱인듯 -.-... 아 이건 물론 나에게만)
비는 we will rock you를 부르면서 신나게 춤을 췄다
아 그리고 유명한 파워3단꺾기춤도...^^
비가 어제 입었던 옷, 너무 좋아!!!
빤딱거린느 검은 셔츠라니!! 그것도 여성용(일걸??) 짧은!!!


암튼 각각의 춤이 끝나고 드디어 둘의 댄스타임!
먼저 효리가 여자 댄서들과 탱고 리듬에 맞춰 춤을 추는데,
효리의 메이크업은 상당히 부담스러웠다
섹시 컨셉인듯 한데, 효리는 그냥 자연스러운 게 젤루 이쁜 거 같다
암튼 어정쩡하게 자기 몸 쓸어내리기까지 나온 후
무대 한쪽에서 비가 남자 백댄서들을 이끌고 등장해서
무대 다른 한쪽에서 남자들만의 춤을 춘다


바로 이 장면!!!
스완 레이크 보신 분들! 왕궁에서의 무도회 장면 기억하시는가?
아담한테 뻑간 여자들이 여왕을 필두로 아담을 꼬시기 위한 춤을 추고
그에 대한 답으로 아담과 남자들이 춤을 추잖아
바로 그 장면이 확 연상되는데,,,
아우아우 정말 그거 너무 원츄잖아~~~~~~~~~~~~~!!!!!!!!!!!!!!!!!!!!!!!!!!!!!
하나로도 너무 좋은데, 내가 좋아하는 두 가지가 확 믹스가 돼서 말이지


암튼 그 장면에 열나 감동하던 중,
짧은 무대는 끝이 났다
그냥 머 그럭저럭 괜찮닸다
(비는 멋졌다 ㅠㅠ)


재미있었던 것은 관객들의 반응
비의 등장에 공효진은 엄청 뿌듯한 표정을 지어댔다
"나 쟤랑 드라마 찍었어요~"하는 느낌
(둘이 정말 사귀는 것 같다는 소문이 자꾸만 들린다 ㅠㅠ)
그리고 장진영은 빨려 들어갈 거 같더라
급기야 김정은은 옆의 누군가에게 "멋져요~" 비슷한 말을 내뱉는 걸
입모양으로 나름 추측해냈다
그리고 안성기 아저씨의 멘트
집중률이 최고였다, 앞으로도 계속 부탁한다는 말은..정말 사랑스럽잖아!!!!
근데 배우들 뿐 아니라 사람들도 마찬가지였나보다
오늘 신문 기사를 보니 영화상 시상식 중 이 부분이 시청률 최고였단다
뭐 흐뭇한 일이지만,
영화제의 꽃은 축하공연이 아닌데 --;


암튼 자려고 컴퓨터 끄려다가 갑자기 생각나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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