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시토모 나라 - 내 서랍 깊은 곳에서
old/old_freeboard 2005. 7. 9. 21:51




요시모토 바나나의 키친을 읽어 보았는가
(난 읽어봤던가;;; 기억이 없다
아무거나 닥치는 대로 읽는 나의 독서습관은 기억을 막 헝크러뜨린다)


애니웨이,
읽어봤든 안 읽어봤든
서점에 가 본 사람들은, 인터넷 서점 들이라도 들른 사람들은
아마 이 사람의 그림을 보았을 것이다
요시모토 바나나의 하드보일드 하드럭의 표지에 있는 머리통이 긴(머리가 길다기보다는) 소녀가 바로 요시토모 나라의 그림.


요시토모 나라가 전시회를 연다해서 최양과 친히 방문해주었다
요시토모 나라가 갤러리 밖까지 뛰어나와 친히 맞아주는 등 대단히 극진한 귀빈 대접
을 해주지는 물론 않았다;
토요일 오전, 게다가 비라는 적을 물리치고 원래 약속시간에서 30분을 미루고 또 10분을 지각해 영윤양을 만나
로댕갤러리로 출바알~


로댕 갤러리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건
나무로 지어진 자그마한 집
인원수에 제한이 있어서 사람이 나올 때까지 기다려야 했기에;
약간 기다려주다가 들어갔다
요시토모가 작업하는 방을 고대로 만들어 놨고
서울에서 전시 준비를 하면서 직접 꾸미고 작업한 공간이란다
정신없지만 귀여운, 뭔가 막 창작욕을 불태울 수 있을 것같은 자유로운 방이었어
요시토모는 참으로 귀여운 아이템들을 많이 갖고 있었다;
특히 연필을 들고 있던 그 인형(?)은 갖고 싶었어!!!


방을 구경하고 뒤로 돌았더니
'세계 평화'라는 작품이 있었는데
요시토모의 작품이 아니라면 에잇 웬 낙서! 하고 버릴만했지만
어디어디에 전시되어있는 작품이란다
역시, 유명해지고 볼 일이다!


집을 나와보니
집 옆에 구멍들이 막 뚫려 있고 계단과 관객이 구경하는 공간 아래의 빈 공간에
"작은 순례자"라는 작품을 꾸며놓고 있어 구멍 사이로 볼 수 있었다
요 꼬마들, 눈을 감고 어디를 찾아가고 있는 걸까
신이여, 우릴 이끄소서! 이런 건가;


그리고 집을 한 바퀴 비잉 돌다보니
요시토모 나라의 작업실 벽으로 구멍이 쏭쏭
구멍으로 훔쳐보는 재미도 쏠쏠해서
구멍에다 렌즈를 들이대고 사진도 찍었다
(집 안에서는 촬영 금지, 본 전시실도 촬영이 금지라 사진은 여기 주위에서만 찍었음)
구멍에 대고 찍은 사진은 주위가 어둑어둑해서 왠지 재미있는 기분


본 전시실의 작품들을 구경
우리가 아는 많은 그림들이 생각과는 달리 꽤 크게 제작되어 있어서 깜짝 놀랐다
나는 그냥 공책 쪼가리에 그린 건 줄 알았는데 말야
어떤 건 맘에 들고 어떤 건 거참 유명해져서 막 낙서해야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 ㅋㅋ
요시토모의 작품보다 영윤과의 농담 따먹기, 우리 나름의 재해석이 훨씬 더 기억에 남아
강아지의 우주여행, 팔없는 사람의 비밀이라든지 말야 우후후후
여러 작품들을 보고 느낀 건데
요시토모는 강아지를 아주 좋아한다
그리고 사람, 강아지, 고양이의 얼굴을 다 똑같을 뿐
차이는 귀에서 알 수 있다
사람 귀는 사람 귀 같고, 강아지 귀는 길게 늘어져 있고, 고양이 귀는 비쭉 솟아 있다
그 외는 다 똑같음
그리고 중국에 뭔가 안 좋은 감정을 갖고 있는 듯 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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